[가요는 삶의 축] 188. 잊지 말고 와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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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88. 잊지 말고 와 주오

다시 가고픈 간월암

  • 승인 2017-07-14 00:01
  • 홍경석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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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리 간월암을 찾은 관광객들이 간월암 입구에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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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리 간월암을 찾은 관광객들이 간월암 입구에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간월암(看月庵)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위치한 암자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알려져 있다.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서산의 명물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걸맞게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와 행사가 푸짐하게 펼쳐진다.

영양만점의 굴은 중금속 해독에도 탁월하다. 굴에는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기에 납을 배출시키는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세인들의 건강 화두인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대처방법의 하나로 굴의 섭취 습관화는 다다익선이라 하겠다.

18세기 희대의 인물이었던 카사노바는 매일 굴을 50개씩이나 챙겨 먹었다고 하니 굴의 영양까지를 일찌감치부터 확실히 보증한 셈이다. 굴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튀김과 전(煎)으로 지져먹어도 별미다.

미역국에 넣어먹어도 좋은데 요즘엔 칼국수에 굴을 넣어주는 식당도 있어 반갑다. 간월도에서 썰물이 되면 굴을 캐는 사람들의 손이 분주해진다. 육쪽마늘과 함께 서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굴((어리굴젓)은 크기도 상당하다.

그래서 도시에서 사먹는 자잘한 굴젓과는 차이부터 현격하다. 실제 간월도 근방의 식당에서 굴을 사먹으면 압도적 크기와 착한 가격에 그만 배와 마음까지 동시에 행복해진다. 참고로 ‘어리굴젓’은 고춧가루 따위를 풀고 소금을 약간 뿌려서 담근 굴젓을 말한다.

생굴의 껍질을 따고 물에 잠깐 헹군 다음 소금을 짜지 않게 뿌려서 삭으려 할 때, 고춧가루나 마늘.생강 따위의 양념에 버무려 담근다. 김과 함께 대표적 밥도둑으로 알려진 어리굴젓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맛의 보고(寶庫)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고해(苦海)의 바다를 건너는 인생을 산다. 그러하기에 평소 간절히 발원하는 기도의 크기 역시 바다처럼 너를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아들에 이어 딸에게 거는 소원이 있다.

우선 아들은 직장에서의 승진을 앞두고 있다. 예상대로 승진을 이뤄 멋진 과장님이 되길 기도한다. 작년에 결혼한 딸에겐 그 어떤 악당이라도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예쁜 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록 마두출령(馬頭出令)의 긴급한 명령은 아니되 나 또한 이제는 손자와 손녀를 봐야 마땅한 나이인 까닭이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간월암을 다시 찾아 간절히 기도하면 들어줄까나?

“비가 오는 날에도 잊지 말고 와 주오 ~ 달이 없는 밤에도 잊지 말고 와 주오 ~” 신영균의 <잊지 말고 와 주오>라는 곡이다. 해물이 듬뿍 들어간 간월도 식당의 칼국수는 비가 오는 날에 먹으면 더 맛있다. “잊지 말고 와 주오”라며 간월도가 손짓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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