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95. 넌 그렇게 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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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95. 넌 그렇게 살지 마

설탕으로 만들었어도 쓴 맛

  • 승인 2017-07-22 00:01
  • 홍경석홍경석


지난 6월의 일이다. 출근했더니 사측에서 온 것이라며 ‘감시적 근로자 동의‧확인서’에 사인하여 제출하라고 했다. “감시적 근로자가 뭐여?”

그러면서도 제출을 안 했다간 자칫 ‘항명죄’로 찍힐까 봐서 서둘러 제출했다. 궁금증이 발동하기에 검색을 통해 ‘감시‧단속적 근로자’의 정체를 살펴보았다.

- 아파트 경비원이나 주차관리원과 같이 감시(監視)나 단속(斷續)을 주요 업무로 하는 근로자를 지칭하며, 줄여서 '감단근로자'라고 함.

감시적 근로자는 아파트나 건물의 경비원 등과 같이 감시적인 업무 및 비교적 심신의 피로가 적은 업무 종사자를 지칭하며, 단속적 근로자는 보일러 및 전기 기사 등과 같이 간헐적으로 노동이 이뤄져 휴게시간이나 대기시간이 많은 업무 종사자를 지칭한다.

사용자 측에서 감시ㆍ단속적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 지청에 신고하여 고용노동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

추측하건대 문재인 정부의 기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예봉을 피하고자 하는 일종의 꼼수로 보였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란 사용자와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사업장 내에서 전일제(full-time)로 근무하면서 근로계약기간의 정함이 없이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근로자를 말한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상승하면 우선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뛴다. 일한 만큼 인정을 받고 승진까지 하는 건 물론이다. 여름휴가 역시 남들처럼 만끽할 수 있음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지금처럼 1년 단위의 계약직으론 어림도 없는 그림의 떡이다.

올 추석에 정규직은 열흘이나 연휴라지만 그 동안에 나는 일주일을 근무해야 한다. 이러한 와중에 제약업체인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갑질’ 행태를 보였다고 해서 논란이 뜨겁다.

자신의 운전기사들에게 마치 개돼지 취급하듯 막말에 심지어 욕지거리까지 한 그 회장은 여론이 악화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경거망동을 사과했다. 그러나 세인들의 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심지어는 불매운동까지 벌일 기세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이른바 ‘금수저’ 출신인 셈이다. 그래서 그렇게 ‘흙수저’ 출신인 자신의 운전기사들을 향해 못 할 말까지를 서슴지 않았지 싶다.

이에 문득 박미경의 <넌 그렇게 살지 마> 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아무 생각 없이 믿고 싶었지만 난 너의 속마음을 알아 ~ (중략) 더 늦기 전에 나를 잡아둬 ~ 그렇지 않으면 너는 후회하게 될 거야 ~ 넌 그렇게 살지 마 너만큼 나도 바보는 아냐~”

작년에 종근당은 원외처방액 4813억 원을 기록하며 이 부분 국내 제약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건강식품군도 다수 판매하고 있는데 필자가 고객인 까닭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갑질 논란은 금세 반발의 활화산으로 치솟았음은 물론이다.

자신은 금수저로 태어났기에 누릴 건 모두 누렸으며 현재도 떵떵거리는 위치와 풍족한 재물 등으로 호화호식을 하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럴수록 벼가 그러하듯 고개를 숙이진 못할망정 힘없는 운전기사들에게 왜 또 갑질을 한 것인지 당최 모를 일이다.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었어도 쓰디쓰다’는 스페인 속담이 있다. 이에 덧붙여 ‘재벌의 자식(마음씨)은 설탕으로 만들었어도 쓰디쓰다’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종근당 회장의 갑질에 울화가 터진다.

돈 좀 있다고 해서 제발 그렇게 살지 말자. 먹고 있는 종근당 제품의 건강식품이 떨어지면 다시는 구입하지 않으련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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