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03. 부산 갈매기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03. 부산 갈매기

부산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승인 2017-07-30 00:01
  • 홍경석홍경석


부산(釜山)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바다와 내륙의 연결점이어서 국제적인 도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여 인기 있는 휴양도시. 또한 기후만큼이나 사람들이 정이 많고 따뜻한 도시.

한데 여기서 그치면 그 표현의 감도 울림이 밍밍하다. 이에 [경부선 종착역 부산은 따뜻하다] (반극동 지음/행복에너지 출판)의 저자는 나름 정리한 부산의 속살을 “부산은 6×6(6개 테마,6개씩)” 이라는 공식을 세워 발표한다.

그럼 ‘6×6 공식’을 살펴보자. 첫째, 부산은 지형적으로 완벽한 항구인데 부산신항, 다대포항, 감천항, 남항, 북항, 그리고 대변항이 있다. 둘째, 부산은 항구 사이로 있는 해수욕장도 유명하다. 다대포, 송도, 광안리, 해운대, 송정, 일광 해수욕장이 바로 그곳이다.

요즘처럼 무더울 때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다. 다음으론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인데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산호대교, 거가대교가 이에 속한다. 넷째는 산의 차례다. 금정산, 백양산, 장산, 엄광산, 황령산, 구덕산이 부산을 둘러싸고 있다.

다섯째는 이 산들을 뚫어 낸 터널이다. 만덕터널, 백양터널, 수정터널, 구덕터널, 부산터널, 대티터널이 여기에 이름을 내민다. 끝으론 부산의 대표음식이다.

돼지국밥, 꼼장어구이, 부산어묵, 씨앗호떡, 동래파전, 밀면이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밖에 저자가 다시금 발견한 또 다른 ‘6×6’에는 부산의 재래시장과 공원, 지하철 전철노선과 둘레길, 이어 축제의 이모저모와 야경까지 망라되어 있는데 지면 상 생략한다.(궁금하면 책을 사 보면 되니까!)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베이비부머 세대인 저자는 1982년부터 철도공무원을 시작으로(2005년 철도공사로 변경) 35년을 줄곧 ‘철도’라는 한길만을 걸었다. 고로 저자에게 있어 ‘철도엔 관한 한 달인’이란 평가와 칭호는 전혀 낯설지 않다.

이 책은 2008년부터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써왔던 ‘1분 메일’ 중 부산에 온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분량과, 그동안 직원들에게 강의했던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대체로 글의 단락(段落)이 짧아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글에 담긴 팩트와 공명(共鳴)의 내공이 퍼펙트(perfect)하다.

2009년과 2010년에 이미 에세이 2권을 냈으며 철도신문과 전기신문 등에 고정기고 활동을 한 풍성한 경력 덕분인지 글을 읽는 독자를 배려한 저자의 따스한 시선까지 덩달아 느껴지는 책이다.

먹고산다는 게 무언지 부산에 가본 지도 꽤나 되었다. 물론 만취하여 고향인 천안역에서 승차한 열차를 목적지인 대전역에서 하차하지 못하고 종착역인 부산역까지 갔던 기억은 몇 번 되지만.

저자는 ‘철도인생’ 35년간 22번의 자리를 옮기면서 마지막 3년이 넘게 부산에 근무하였다. 그러면서 부산에 정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내용을 많이 수록하였기에 책의 제목도 아예 ‘경부선 종착역 부산은 따뜻하다’로 정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직원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또한 가깝게는 가족과 사랑하기, 직원들과 어울리기, 조직에 충성하기, 일 잘하는 노하우까지를 한꺼번에 익힐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부산은 따뜻하다’는 인생열차에 탄 우리에게 열차이용의 안내서와 같은, 인생 가이드북 역할까지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금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

또한 현재까지 책 판매로 생긴 수익금을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 초량동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보도에선 저자의 부산 사랑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첫 장부터 마주하게 되는 ‘부산은 놀 데가 천지빼가리다’는 부산을 어서 찾게끔 만드는 동인(動因)의 출발점이다. 참고로 ‘천지빼가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것, 혹은 여기저기 많이 있다 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를 일컫는다.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 파도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 부산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인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라는 가요다. 대전이 ‘대전 부루스’라면 부산은 단연 ‘부산 갈매기’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어린이꿈누리터, '2026 찾아가는 팝업놀이터' 본격 운영
  4.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5.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1. 공군2여단, 호국보훈의 달의 맞아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실시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3.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4. 한기대,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서 글로벌 창업 꿈 키운다
  5.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영준)은 18일 제35번째 '칭찬배달통' 수상자로 회계과 이형근 주무관을 선정하고 전달 행사를 개최했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