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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제공/ 왼쪽부터 공식포스터, 스틸컷 장면 |
‘역시 놀란!’
무더위 속 한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려한 복귀. 영화 꽤나 좋아하고 평할 줄 아는 사람들도 이번엔 쉽사리 비난하지 못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살려낸 작품 ‘덩케르크’.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피해 해변을 달리고,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를 건넌다. 적을 함몰시키기 위한 비행전투까지 불 싸지르고 나니 남는 건 진하게 몰려오는 회의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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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제공/ 영화 '덩케르크'의 덩케르크 항만을 배경으로 찍은 장면. |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40년 5월, 하늘은 노을인지 핏빛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색으로 물들었고 폭탄을 실어 나르는 공격기의 굉음이 가득했다. 벨기에 국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프랑스 북부 도시 ‘덩케르크’. 해안과 바로 맞닿아있는 지리적 요인으로 철도와 운하망이 모여드는 교통의 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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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지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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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ée Portuaire 공식홈페이지 제공/ 항구박물관에서 밧줄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 |
지금도 그 잔상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박물관이나 거리를 거닐다보면 한 소년이 필사적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악을 엿볼 수 있다. 항구 도시인만큼 진한 바닷가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항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바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민들의 삶 한 자락에 채취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담배제조 공장을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습기를 막기 위해 두꺼운 벽으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
바다에서 쓰였던 밧줄부터 부품, 배 모형 그리고 선원들의 옷가지들까지 찬찬히 눈에 담을 수 있다. 한 반퀴를 돌다보면 덩케르크 바다를 한 바퀴 순항한 기분이 든다.
지금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이 도시는 찢어지는 폭발음 대신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생텔루아 교회를 기점으로 고요한 정막 속에서 평화를 느끼기도 하고 바닷바람에 하루 힘들었던 걱정들을 씻겨 보낸다.
덩케르크 철수작전의 실제 장소였던 이곳. 한 사람의 드라마를 그려낸 영화로 상흔을 씻어낼 순 없겠지만 오늘도 이곳은 평화롭길 바란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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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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