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13. 흥보가 기가 막혀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13. 흥보가 기가 막혀

장군은 명예로 살아야

  • 승인 2017-08-09 00:01
  • 홍경석홍경석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2차 대전이 종전으로 치닫는 전황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미 행정부는 전사자 통보 업무를 진행하던 중 한 가족 4형제 모두가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한데 3형제는 이미 전사했고 막내인 제임스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 생존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미 이 부분에서부터 우리의 정서는 소위 ‘신의 아들’이라고 하여 어떡해서든(!) 자신의 아들만큼은 군에 보내지 않으려는 우리나라 일부의 그릇된 마인드 소유의 고위층들이 오버랩 된다.

여하튼 이에 감동한 미 행정부는 밀러 대위와 일곱 명의 대원들을 적진에 보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단 한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덟 명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 어찌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배려의 토양이 있(었)음에 미군은 세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닐까. 대한민국 국군의 모 육군 대장과 그 부인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이 알려지면서 해당 장군이 군복까지 벗게 될 위기에 처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모 제2작전사령관(육군대장)과 그의 부인은 지휘관 관사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말할 수 없는 수모와 함께 온갖 잡일까지 시켰다는 제보가 시작되면서 전방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그중엔 사령관 가족이 새벽 기도를 가는 오전 6시부터 잠자리에 드는 오후 10시까지 상시 대기하는 생활을 했다는 내용도 있어 공분(公憤)의 감도가 더욱 셌다. 또한 박 사령관의 부인은 명절 선물로 들어온 과일 중에서 썩은 것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미나리를 다듬던 조리병의 칼을 빼앗아 휘두르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고함을 쳤다고도 한다.

따라서 이쯤 되면 흥부가 형수한테 밥주걱으로 빰을 맞는 대목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국방부가 이런 의혹의 제기에 대해 박 사령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니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청년은 일정 나이가 되면 군에 입대해야 된다.

하지만 박 모 사령관과 그의 부인과 같은 ‘오만방자’의 행태에서 우린 과연 뭘 보고 배울 수 있을까? 병사의 지휘관 등 군 간부 관사의 근무는 본래 군 간부의 업무를 보조하고 관사를 관리하는 것이 임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보직으로 군복무를 한 사람 중 상당수는 자신의 군 시절을 돌이켜보건대 고작 지휘관의 심부름꾼 노릇만 하다가 전역했다고 한다니 개선의 여지가 다분함은 물론이라 하겠다.

육각수는 <흥보가 기가 막혀>라는 가요에서 “아이고 성님, 동상을 나가라고 하니 ~ 어느 곳으로 가오리오 이 엄동설한에 ~”라며 읍소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놀부나 그의 못된 마누라 역시 동생과 시동생을 마치 ‘덕석몰이’하듯 하는 행태엔 변화가 없다.

그랬기에 그들은 결국 망한 것이다. 군인은, 특히나 장군은 명예로 살아야 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어린이꿈누리터, '2026 찾아가는 팝업놀이터' 본격 운영
  4.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5.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1. 공군2여단, 호국보훈의 달의 맞아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실시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3.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4. 한기대,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서 글로벌 창업 꿈 키운다
  5.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영준)은 18일 제35번째 '칭찬배달통' 수상자로 회계과 이형근 주무관을 선정하고 전달 행사를 개최했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