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20. 혼자가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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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20. 혼자가 아닌 나

‘짙은천량’ VS ‘피천’

  • 승인 2017-08-18 00:01
  • 홍경석홍경석


여름 내내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주근보다 야근이 두 배 가량 많다. 따라서 지독한 열대야는 더욱 괴로웠다. ‘온열질환’은 여름철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여름철 온열질환엔 종류도 많다. 열경련과 열부종, 열실신에 열탈진, 그리고 열사병까지 있는 때문이다. 이 모든 온열질환에 걸리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소위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게끔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시키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몇 해 전 여름에 이러한 온열질환에 걸리는 바람에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악몽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지난 주말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떠난 다소 늦은 피서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올해의 피서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천안 광덕의 개울이었다.

광덕산의 계곡에서 발원한 시원한 물과 주변의 삼삼한 풍광은 물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더위의 씻김과 함께 힐링의 압권으로 다가왔다. 미리 준비한 ‘육·해·공 진수성찬’에 친구들은 하나 둘 취해갔다.

명색이 피서를 왔는데 물에 안 들어가면 실정법 위반인 터. 준비한 반바지로 갈아입고 마침내 입수(入水). 동창들은 금세 어린아이로 회귀했다. 그리곤 다른 친구들에게 물을 먹이는가 하면 물가에서 관망하는 동창을 물로 끌어들이느라 바빴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즉석 노래방. 색소폰을 잘 부는 친구가 밴드 전문가까지 초빙하여 더욱 폼 나는 ‘무대’였다. 평소 분위기메이커라 자처한다. 하여 막춤으로 분위기를 띄우니 친구들도 우르르 몰려들어 ‘떼창’을 부르기 시작했다.

“역시 너는 잘 논다!”라는 친구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그 칭찬에 고무되어 더 열심히, 그리고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그 와중에도 술은 연신 들어갔고 따라서 대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걱정은 애초 버렸다. 집 앞까지 태워다 주는 참 고마운 친구가 따로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주말의 피서 엔딩(ending)도 그렇게 끝났다. “또 다시 보여준 친구의 배려에 감사하네!!” 늙을수록 필요한 것엔 무엇이 있을까?

- <여자에게 늙을수록 필요한 것 = 1. 딸 2. 돈 3. 건강 4. 집 5. 친구>라고 했다. - 반면 - <남자에게 늙을수록 필요한 것 = 1. 아내 2. 애 엄마 3. 마누라 4. 집사람 5. 와이프> 라는 유머가 있다. 그러나 이를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1위엔 당연히 친구를 올려야 한다.

늙어서까지 친구가 없는 삶은 그 얼마나 밍밍하고 또한 삭막한 사막일까…… ‘짙은천량’은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많은 재물을 의미한다. 반대로 ‘피천’은 매우 적은 액수의 돈이란 뜻이다.

그래서 말인데 친구 역시도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랬다고 많으면 ‘짙은천량’이고, 반대로 적다면 이 또한 ‘피천’이 아닐까 싶다.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중략)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라는 곡이다. 초등학교 동창들은 이 풍진 세상사의 시름까지 잊게 해주는 에너지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동창들이 참 고맙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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