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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 이미지 뱅크 |
이 뉴스를 접하자니 지난 1959년에 발생했다는 태풍 ‘사라’가 떠올랐다. 사라 태풍은 1959년 9월에 발생하여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라는 1959년 9월 15일 서태평양 북마리아나제도 남부의 사이판 섬 해역에서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9월 17일 한반도 남부에 막대한 해를 입히고 다음 날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한 태풍이다.
고작 하루만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해 규모는 사망과 실종이 무려 849명, 그리고 이재민은 37만 3459명이나 발생하였다고 하니 말이다. 이에 더하여 선박 파손 1만 1704척 등까지 합치면 총 1900억 원(1992년 화폐가치 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예나 지금 역시도 ‘태풍’이란 자연재해는 무시로 다가오는 것이란 사실과 함께 태풍이 남기는 후유증은 말할 수 없이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태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는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한다.
평균 10건 중 인명 피해는 21.6명이었으며 4831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니 왜 안 그러하겠는가. 나는 1959년 12월에 태어났다. 따라서 태풍 사라가 지나간 후에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당시 생존하지 않았기에 ‘사라’가 남긴 상처와 흔적을 알 길은 없다. 그렇지만 그 태풍에 버금가는 풍상의 세월을 시작하게 된 게 바로 1959년이기에 태풍 ‘사라’를 구태여 이 글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가뜩이나 엄동설한이었던 1959년 겨울에 출생한 나는 출생 당시의 강추위와는 별도로 또 다른 풍상(風霜)을 이듬해부터 겪어야 했다. 풍상은 많이 겪은 세상의 어려움과 고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한 바람과 서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에 어쩌면 갖은 고초를 감당하게 만드는 태풍의 사촌 쯤 되는 셈이다. 그 ‘풍상’은 어머니의 가출이 단초였다. 평생토록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어머니…….
그런 아픔은 하지만 반면교사의 교훈과 함께 아이들에 대한 무한사랑의 좋은 대물림으로 작용하였다.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은 이른바 ‘딸바보’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또한 심지어는 결혼까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대상이 바로 딸이다.
작년에 결혼한 딸은 어려서부터 ‘억척이’였다. 그래서 사교육 한 번조차 안 받았음에도 스스로의 힘으로 명문대를 갔다. 대학원까지 장학생으로 질주한 딸은 작년에 동문(同門)의 선배와 결혼했다.
그리곤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이후 취업한 직장에선 투잡까지 뛰는 ‘더욱 억척이’가 되었다. 지난여름 그렇게나 더웠지만 딸 역시 피서와 휴가는 언감생심이었다고 한다. 그랬는데 그제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름 내내 투잡까지 하여 모은 돈으로 사위랑 외국여행을 다녀오겠다고. 그러면서 엄마(아내)에겐 향수를 사다드릴 생각인데 나에겐 뭐가 필요하냐고. 그래서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비단 김영란 법의 적용이 아닐지라도 여전히 금지옥엽 딸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때문이었다.
이런 아빠의 마음, 우리 딸도 알지? (^^) 오늘 딸에게서 문자가 왔다. 다낭에 도착하여 구경 잘 하고 있다고. 다낭(Da Nang)은 베트남의 직할시이며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라고 한다.
남중국해에 면한 주요항구 도시인 다낭은 오래 전부터 동서무역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하였단다. 딸은 귀국할 때 기념품을 사서 가져오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되는데……. 아무튼 ‘다낭’이라고 하니 한 마디 더.
다낭에 가면 온갖 시름까지 다낭는겨(다 낫는 겨)? 억지로 갖다 붙인 조크긴 하다만 내가 봐도 허투루여서 실소가 나온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찬양 복음성가이다. 이 곡은 초기에 일부 대한민국의 개신교 교회에서만 들을 수 있었으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이 곡을 사랑한다. 나는 그러지 못 했지만 아들과 마찬가지로 딸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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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