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35. 사랑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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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35. 사랑은 아무나 하나

교수는 아무나 하나?

  • 승인 2017-09-02 00:01
  • 홍경석홍경석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건 지천명의 나이 때다. 평소 배움에 간절히 목말라 있었기에 배우는 과정이 너무나 재밌었다. 사이버대학의 특성 상 주경야독(晝耕夜讀)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꼴로 오프라인 집단수업이 있어 좋았다.

그날은 서울 등지서 교수님이 오셨는데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기생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그리곤 소위 ‘치맥’을 나누며 백가쟁명(百家爭鳴)의 꽃까지 활짝 키우곤 했다.

때론 30대 교수님도 오셨는데 그럴 적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됐다면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한 거야?!’라는 의혹과 부러움이 교차했다. 이러한 정서의 끈이 작용한 때문이었을 것이다. 딸이 명문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함께 밥을 먹으며 이런 말을 했던 것은.

“우리 딸은 이제 석사까지 땄으니 내처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교수님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딸은 교수가 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교수는 선망의 대상이자 직업이다. 교수는 또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전임교수를 시작으로 석좌교수와 초빙교수가 있다. 이어 특임교수와 객원교수, 겸임교수와 명예교수도 있다. 대우교수와 임명교수, 특활교수가 있는가 하면 전임강사와 시간강사 역시 교수임은 마찬가지다.

통상 교수는 조교수로부터 시작하여 부교수를 지나 정교수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어쨌거나 교수가 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막상 ‘교수님’이란 위치에 오르고 보면 세인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을 수 있기에 실로 매력적인 직업이라 하겠다.

집안의 막역한 형님께서 최근 모 대학 초빙교수로 발탁되었다. 정년퇴직한 전(前) 직장에서도 발군의 실력으로 말미암아 입지전적 인물로 회자되던 분이셨다. 축하 문자를 보내도 답신이 없는 걸로 보아 강의 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어 보이지 싶다.

하기야 교수는 아무나 하나……. 가수 태진아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라며 사랑조차 쉬운 게 아님을 은연 중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또한 교수라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핵심이다. 따라서 강의 한 시간을 하자면 그 준비과정은 최소한 열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할 터이니까. 과거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전국 최연소 사업소장으로 승진한 적이 있다.

만날 아침의 사원교육이 관건이었는데 이를 준비하느라 참 많이 힘들었다. 전날 밤에 이어 이튿날 새벽까지도 교본과 기타의 자료를 보고 암기하고 중얼거리느라 흡사 미친 놈 같았으니까.

독자가 서점에서 달랑 한 권의 책을 사는 이면엔 저자와 출판사의 최소한 1년 이상 투자라는 개념이 웅크리고 있다. 이 또한 경험으로 잘 아는 까닭에 형님의 대학 초빙교수 발탁이란 이슈가 남다른 것임은 물론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 등을 쓴 방송작가 오수연 씨가 동국대 국문·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됐다고 한다. 동국대 측은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오 씨는 석·박사 학위는 없지만, 현장 감각과 실력을 바탕으로 우수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단다.

형님께서 교수님 되심을 크게 축하드린다. 형님의 교수님 발탁은 나로서도 저서의 잇따른 발간 뒤 전국을 무대로 한 강의, 즉 예비교수의 꿈을 지피고 있는 희망의 데자뷔(Deja-vu)에 다름 아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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