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36.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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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36. 잘못된 만남

스승과 선생의 차이

  • 승인 2017-09-04 00:01
  • 홍경석홍경석
▲ 헬렌컬러가 8세 때 은사 앤 설리번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출처=나무위키
▲ 헬렌컬러가 8세 때 은사 앤 설리번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출처=나무위키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태어난 지 19개월 되었을 때 심한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간신히 살아났으나 그 여파로 청각과 시각을 잃었다. 그녀의 부모는 보스턴에 있는 퍼킨스 맹아학교에서 앤 설리번을 헬렌의 가정교사로 모셔온다.

헬렌 켈러는 앤 설리번의 지극정성 도움으로 말미암아 비장애인도 힘들다는 래드클리프 대학 졸업이라는 과업을 성취한다. 헬렌은 미국 시각장애인 기금의 모금운동을 벌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도 마련을 위해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등 자신의 일생을 장애인들을 위해 바쳤다.

이외에도 헬렌 켈러는 여성인권운동가와 사회주의자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활약하면서 대통령 자유 메달과 수많은 명예 학위를 받았다. 앤 설리번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고 한다. 또한 앤 설리번의 어머니는 결핵을 앓다가 그녀가 여덟 살이 되던 때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엔 설리번은 다섯 살 때 트라코마에 감염되었고 해가 갈수록 시각에 이상이 왔다. 바바라 신부는 보스턴 시립 병원으로 그녀를 데려가 두 번의 재수술을 하였으나 그녀의 시력은 사물을 흐릿하게 볼 수 있는 이상은 회복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앤 설리번은 1880년 퍼킨스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하였다. 시각장애인학교 재학 시절 그녀는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아 천만다행으로 시력을 회복하였고 1886년엔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였다.

헬렌 켈러는 “어떤 기적이 일어나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게 된다면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세상을 활짝 열어 보여주신 사랑하는 앤 설리번 선생님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얼굴 윤곽만 보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꼼꼼히 연구해서, 나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부드러운 동정심과 인내심으로 극복해낸 생생한 증거를 찾아낼 겁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성공을 있게 해 준 스승에 대한 진정한 찬사가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뜻한다. 선생(先生)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과 함께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때론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경남의 초등학교 여교사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게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엄연히 남편과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 교사의 일탈이었기에 세인들이 느낀 충격의 쓰나미 여파는 컸다.

대체 무슨 선생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처럼 자신의 성적 노리개쯤으로 간주하고 마치 계명워리와도 같은 경거망동을 펼쳤던 것일까. 이로 말미암아 그녀는 당연히 구속되었지만 피해자인 학생은 장차 그 트라우마를 어찌 치유할 수 있을까!

이처럼 학생의 성적(性的) 무지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한 의도로 성관계를 가진 여선생은 그렇다면 스승은 커녕 심지어 ‘논다니’라는 표현을 동원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참고로 논다니는 웃음과 몸을 파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혹자가 이르길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끌어올리는 정성의 강의를 하면 선생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영혼까지 움직이면 그가 바로 스승이라고 했다.

‘미운우리새끼’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가수 김건모의 히트곡에 <잘못된 만남>이 있다.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하지만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몸으로 배운 건 평생 잊지 않는 법이다. 이는 우리의 몸과 뇌는 연결되어 있는 까닭에 잊어버리지 않고 얼추 평생 동안이나 기억을 하는 때문이다.

전체 선생님들을 욕 먹인 경남의 초등학교 여교사는 더 이상 스승도 선생도 아니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그녀를 봤다면 과연 어떤 일갈(一喝)을 했을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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