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37. 해 저무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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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37. 해 저무는 공원

공직자는 청렴이 생명

  • 승인 2017-09-05 00:01
  • 홍경석홍경석
취재를 목적으로 세종시를 찾았다. 취재를 마친 뒤엔 산자수명(山紫水明) 풍광을 자랑하는 호수공원에도 들렀다. 이곳을 찾은 세종시민들의 보폭에도 여유만만의 낌새가 다분했다.

언론의 보도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세종시 주택 시장을 옥죄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목도한 ‘현실’에선 부동산의 활황세가 여전해 보였다. 우뚝우뚝 올라가는 아파트와 건물들의 위용은 세종시가 앞으로도 개발호재가 많고 괄목할 만한 인구 유입을 보이고 있음을 방증하지 싶었다.

한편, 저렇게나 많이 짓는 아파트엔 과연 누가 들어가서 살까... 라는 생각이 부러움 반 투정 반의 엇박자로 시야를 가렸다. 얼마 전 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려 1659채나 된다고 했다.

임대주택업자로 알려진 이 사람은 혼자서 그렇게나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대서 단박 뉴스의 스타(?)가 되었다. 주지하듯 요즘 젊은이들은 집 한 채조차 장만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따라서 아예 결혼조차 포기한 이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는 장차의 국가경쟁력에도 반하는 실로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불과 한 사람이 주택을 무려 1659채나 갖고 돈놀이 겸 ‘돈 장사’까지를 하고 있다니 벌어진 입이 쉽사리 제 자리에 가서 붙어있기 어렵다.

또한 최연소 임대사업자는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이제 겨우 2세 영아였다는 보도에서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두 살 먹은 철부지에게까지 임대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그 아기의 부모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자본주의국가다. 그렇기에 부익부빈익빈의 편중과 심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처럼 소득이 불균형하고 불평등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쉬 체념주의에 함몰되는 경우도 잦다.

일례로 툭하면 남한을 초토화시키겠다는 북한 김정은의 협박에 벌써부터 많은 시민들, 특히나 서민과 빈민들은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니 도발하려면 어서 하라는 식이다. 어쨌거나 부동산을 매개로 투기(그들은 투기하고 강변한다)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고 밉다.

이런 정서와 관점에서 이른바 ‘주식 대박’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주식으로 치부를 했든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거머쥔 것 역시 도긴개긴이란 입장이다. 다만 고위 공직에 오를수록 다시금 심사숙고해야 하는 건, 낄 자리 안 낄 자리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해 저무는 공원에 찬바람 불 때마다 ~ 춤추는 듯 떨어지는 황금빛 잎사귀 ~ 내 얼굴 가득히 찬바람 맞으며 ~ 가슴 속 깊은 곳에 불꽃을 피우며 ~”

최근 별세한 ‘포크계의 대부’ 조동진의 히트곡 <해 저무는 공원>이다. 어느덧 석양이 세종호수공원을 붉게 물들이며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공직자는 청렴이 생명이다. 그들에겐 부동산투기나 주식투자로의 치부(致富)까지도 흠이 된다. 또한 그러한 사실이 발각되면 그 순간부터 ‘해 저무는 공원’의 처지로 바뀌기 마련이다. 해 저무는 어스름 공원엔 인적조차 뜸하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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