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39. 그리운 금강산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39. 그리운 금강산

북한이 참 큰일이다

  • 승인 2017-09-07 00:01
  • 홍경석홍경석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2000원짜리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은행권’을 발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무언가를 수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기념은행권의 수집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수집(蒐集)은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음, 또는 그 물건이나 재료를 뜻한다. 평소 수집하는 게(한 것)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신문을 보면서 중요한 사건이나 정보 등을 갈무리하는 것이다.

다음으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적에 받아왔던 각종의 상장이나 기타 학습 자료들이다. 오늘은 그렇게 수집된 자료철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11년 전의 귀중한 정보와 조우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아내가 금강산 여행 당시에 받았던 사진이 붙은 ‘금강산 관광객’ 증명서와 ‘금강산 관람권’, 그리고 ‘금강산 예술단 가무공연 관람권’ 등이었다.

아내가 금강산에 간 것은 지난 2006년 9월26일부터 9월28일까지의 2박3일 일정이었다. 당시 나는 국정홍보처(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의 국정넷포터로 활동했다. 그랬는데 우수 기자라며 포상의 차원에서 금강산 여행을 보내준다는 게 아닌가.

와~! 말로만 듣던 금강산 여행이라……. 그러나 이내 마음이 흔들렸다. ‘나는 중국여행(이 또한 모 공모전에서 수상자의 자격이었기에 공짜로)까지 다녀왔다지만 아내는?’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양도(讓渡)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 대신 당신이 다녀오구려. 노파심에서 얘긴데 이담에 보수정권으로 바뀌면 금강산 여행 역시도 문이 닫힐 테니까.” 그 같은 예측은 명확한 현실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명박 보수정권이 등장하면서 금강산 여행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그리운 금강산>은 유명한 가곡이다. “누구의 주재런가 맑고 고운 산 ~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로 시작되는 이 가곡은 분단의 설움과 슬픔을 새삼 곱씹게 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8월30일자 모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核 무장론은 환상이다] 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함으로써 미 대륙까지 공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은 새로운 국제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도 이제는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없지 않다고 봤다.

그렇지만 당면한 한국의 국내외 상황으로 보면 핵 개발은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의 핵 개발은 군사적 입장에서는 합리적일지 몰라도 너무도 심각하고 다대한 사회·경제적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이 핵 개발을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한국은 즉시 국제 제재 대상이 될 것인 때문이란다. 이 부분을 보면서 일전 “우리도 핵개발 해야!”라는 글을 쓴 바 있는 필자의 ‘무식함’에 그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수수방관하는 이유는 북한의 체제붕괴가 곧 자신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성공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 국가인 까닭에 국민의 정서까지를 살펴야 하는 우리와는 사뭇 달리 인민의 고생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절대적 독재정치 덕분이었다.

그렇긴 하되 북한정권은 지금 우리 정부를 아예 대화의 상대로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이른바 ‘코리아 패싱’= 아래 *주(注) 참고)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잠복돼 있다. 아울러 이는 ‘그리운 금강산’의 거리를 더욱 멀게 만드는 또 다른 획책으로까지 보인다.

북한이 참 큰일이다. 그리고 걱정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주(注) = 요즘 '코리아 패싱'이란 말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은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뜻인 모양인데, 그런 뜻이라면 Pass over Korea(한국을 무시하여 건너뛰다) 또는 Cold-shoulder Korea(한국을 왕따시키다)라고 동사 다음에 목적어 Korea를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영어가 시원찮은 누군가가 Korea를 주어로 해서 Korea passing이라 해놓았고, 언론 매체들은 그걸 무조건 따라 쓰고 있다.

우리말로 '한국 왕따' 또는 '한국 따돌리기'라 하면 될 걸 굳이 엉터리 영어로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고 있으니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무슨 소린지 모를 것이다.

제발 우리말 애용하고 꼭 영어로 쓸 필요가 있으면 정확한 건지 확인부터 하고 쓰기 바란다. - 조화유 / 재미 저술가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구오 만두' 팝업 진행
  2.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3. 정부합동 특별감사반, 농협중앙회·재단 추가 조사
  4. '제3기 아산시 먹거리위원회' 출범
  5. 아산시, 소외 지역 '그물망식' 하수도망 구축 방침
  1. 아산시, '202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본격 추진
  2. 아산시 온양5동행복키움, '건강 UP , 행복 드림'
  3.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4. ‘광역통합·5극 3특’ 재편, 李 “쉽지 않다… 국민 공감·지지 중요”
  5. 국회세종의사당 밑그림 담을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입법정국…與野 협치 복원 시급

대전 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논의를 코앞에 둔 가운데 충청 여야의 실종된 협치 복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정 지원과 특례 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을 차려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 입법과정에서도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된다면 통합 동력 저하는 물론 자칫 충청 미래 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한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6·3 지방선거 통합단체장 선출, 7월 1일 공식 출범이..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한국전력이 충남 계룡시에서 천안까지 345㎸ 초고압 전력선 2회선의 최종 노선을 111명으로 재구성될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으로 주민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인사가 위원회에 참가시켜 달라는 요구가 제시됐다. 한전은 최적경과대역에 폭이 좁은 곳에서는 후보 노선 2개, 폭이 넓은 구역에서는 3~4개의 후보 노선을 위원회에 제시해 최종 노선을 올 상반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력공사는 2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주민센터에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계룡시 두마면 신계룡 변전소부터..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 대통령 "양도소득세 중과 연장 고려 안 해"… 똘똘한 한채 서울 쏠림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상반기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조치와 관련해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에 따라 비규제지역부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SNS에 "5월 9일 만기인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한 셈이다. 이는 양도세 중과 제도를 활용해 시장으로 매물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