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41. 노래는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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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41. 노래는 나의 인생

야근의 3박자

  • 승인 2017-09-1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이미자gggg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쇼생크 탈출’은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이 모티브다.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은 촉망받는 은행 간부였으나 아내와 아내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인간 말종들만 모아놓은 교도소 쇼생크에 수감된다.

이 교도소는 온갖 폭력과 부패, 그리고 억압과 부정이 난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앤디는 동료 죄수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간수들로부터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간수 한 사람에게 세금을 덜 내도록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되어 교도소 소장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에 이른다.

죄수들을 불법적으로 부려 먹으며 검은 돈을 모으는 교도소장, 그 주머니의 세탁 일등공신으로까지 부상한 앤디는 자신이 누명을 쓴 진범의 검거와 재심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만 교도소장은 매몰차게 거절한다.

이에 절망한 앤디는 탈옥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자각하고 아무도 모르게 20년 동안이나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한다. 마침내 어느 날 드디어 탈옥에 성공한 앤디에게 하늘은 아낌없는 축복의 폭우를 선물한다.

나와 같은 경비원 출신의 작가인 스티븐 킹을 존경한다. 그는 자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만 40여 편이나 출생시킨 명불허전의 작가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젊은 연출가들에게 단돈 1달러를 내면 자신의 단편 소설을 각색하고 단편 영화로 연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달러 베이비(Dollar Baby)’ 프로젝트를 여전히 실천하고 있대서 존경심의 탑이 여전히 견고하다.

그가 더욱 듬직한 까닭은 박봉과 고됨의 탈출 방안으로 경비원 생활을 하면서도 부단하게 글쓰기에 매진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결국엔 작가로도 우뚝하게 성공한 때문이다. 주근보다 야근이 더 많아서 힘들다.

하지만 그 시간에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스티븐 킹처럼 멋지고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작품을 출산하기 위한 과정은 오늘 역시도 현재진행형이다. 야근을 하자면 책과 커피, 라디오라는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우선 책은 행간에 흐르는 한 줄의 표현이 때론 전율을 동반할 만큼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커피는 싸구려 봉지커피를 애음하는데 혹자는 건강에 나쁘다며 손사래까지 친다. 하지만 야근을 효율적(?)으로 마치자면 이 친구처럼 고마운 대상이 또 없다.

가요를 동반하는 라디오는 그 가사의 구절마다 우리네 인생까지를 대변하기에 싫어할 틈새마저 없다. 그중의 하나가 이미자의 <노래는 나의 인생>이다.

“아득히 머나먼 길을 따라 뒤돌아 보면은 외로운 길 ~ 비를 맞으며 험한 길 헤쳐서 지금 나 여기 있네 ~” 가요의 특성 상 비(雨)는 통상(通常) 외롭거나 힘든 여정을 동원하는 부사(副詞)로써의 작용에 충실하다.

더욱이 그 대상이 남녀노소라고 한다면 가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구구절절 심금을 울려야만 이른바 히트곡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노래는 나의 인생’은 피카소의 명언을 새삼 떠올리게까지 한다. “예술은 슬픔과 고통에서 생겨난다.”

‘쇼생크 탈출’은 분노의 현실에서의 탈출(脫出)을 그린 역작이다. 작가가 글을 통하여 대중과 호흡하는 과정 역시 매너리즘(mannerism)에서의 ‘탈출’이라 할 수 있다. 역경(逆境)의 비는 오늘도 여전히 흥건하게 내리고 있다.

그 비를 피하기 위한 우산(雨傘)의 방편, 그건 바로 스티븐 킹에 필적할 만큼의 작품을 난산(難産)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나의 인생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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