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44. 저 하늘 별을 찾아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44. 저 하늘 별을 찾아

어떤 일석이조

  • 승인 2017-09-1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유지나wjgks


야근일 경우엔 오후 3시 경 집을 나선다. 반면 주근일 때는 새벽 첫 발차의 시내버스에 오른다. 그러자면 폐·휴지를 모아 자전거 등에 싣고 어렵사리 언덕을 오르는 어르신들을 쉬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손수레조차 없이 폐.휴지 외 빈병까지 오로지(!) 두 손에만 의지하여 모아 어디론가 가시는 어르신도 눈에 띈니다. 그러자면 노후빈곤의 내 삶을 미리 보는 듯도 하여 마음이 시리곤 한다.

더불어 가수 유지나의 <저 하늘 별을 찾아>라는 노래가 자연스럽게 찾아와 내 귓가를 대중가요의 간이정류장으로 만든다.



“오늘은 어느 곳에서 지친 몸을 쉬어나 볼까 ~ 갈 곳 없는 나그네에 또 하루가 가는구나 ~ 하늘을 이불삼아 밤이슬을 베개 삼아 ~ 지친 몸을 달래면서 잠이 드는 집시인생 ~ 아 침 해가 뜰 때까지 꿈속에서 별을 찾는다 ~”

주변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신문과 책을 많이 보고 있어서 휴지가 많이 발생한다. 그럼 그 할머니께 드릴 요량으로 나름 갈무리를 한다. 끈으로 질끈 묶어서 가지고 가기 편하게 하는가 하면 박스 따위에 넣기도 한다. 평소 술을 즐기는 터다. 따라서 소주와 맥주 등의 술병도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빈병들 역시 봉지 따위에 담아서 역시도 그 할머니께 드리곤 한다. 그냥 밖에 내놨다가 혹여 손으로 들고 가던 병이 깨지면 다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의해 올해부터 빈병의 보증금이 소주는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이로 말미암아 나와 같은 주당들은 솔직히 불만이 적지 않다. 이전엔 식당 등지서 병 당 3000원이었던 소주가 4000원을 넘어 심지어 5000원까지 받는 곳이 증가한 때문이다. 어쨌거나 빈병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빈병의 발견이 더욱 드물어진 느낌이다.

독일에서는 길거리에서 빈 맥주병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빈 병으로 기부하는 캠페인이 확산되며 생긴 풍경이라는데……. 2011년부터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노숙인을 위해 빈 병을 쓰레기통 앞에 두고 가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쓰레기통에 빈 병을 꽂을 수 있는 전용 병꽂이도 설치했는데 이는 노숙인들(혹은 빈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하여)이 빈 병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수고를 덜어주고 쓰레기통을 뒤질 때 느끼는 모멸감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이자 긍정적 실천사례라 여겨졌다. 주지하듯 깨진 술병은 밤거리의 흉물이다. 이는 또한 애먼 사람을 다치게까지 한다. 우리도 독일과 같이 쓰레기통에 빈 병을 꽂을 수 있는 전용 병꽂이 설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실천이 이뤄진다면 깨진 술병의 증발은 물론이요 거리의 풍경도 더욱 깔끔해질 테니까. 이는 또한 새벽마다 구슬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아줌마)의 수고 또한 덜 수 있기에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느낌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홍경석-인물-210
홍키호테-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2.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3. 박용갑, 택시운송법·조세특례 개정안 발의… 택시 상생 3법 완성
  4. 대전농협, '백설기데이' 홍보 캠페인 진행
  5. 금강환경청, 아산 인주산단에서 '찾아가는 환경관리' 상담창구 운영
  1. 천안법원, 안전난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와 회사 각 벌금 100만원
  2.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NOVA 엘리트 아카데미' 강연··· 지역 현안 놓고 대담 진행
  3. 이종담 천안시의원, 불당LH천년나무7단지 아파트 명칭 변경 간담회
  4. 천안법원, 음주 전동킥보드·과속 화물차 운전자 각 유죄
  5.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1기 출범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