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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일 경우엔 오후 3시 경 집을 나선다. 반면 주근일 때는 새벽 첫 발차의 시내버스에 오른다. 그러자면 폐·휴지를 모아 자전거 등에 싣고 어렵사리 언덕을 오르는 어르신들을 쉬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손수레조차 없이 폐.휴지 외 빈병까지 오로지(!) 두 손에만 의지하여 모아 어디론가 가시는 어르신도 눈에 띈니다. 그러자면 노후빈곤의 내 삶을 미리 보는 듯도 하여 마음이 시리곤 한다.
더불어 가수 유지나의 <저 하늘 별을 찾아>라는 노래가 자연스럽게 찾아와 내 귓가를 대중가요의 간이정류장으로 만든다.
“오늘은 어느 곳에서 지친 몸을 쉬어나 볼까 ~ 갈 곳 없는 나그네에 또 하루가 가는구나 ~ 하늘을 이불삼아 밤이슬을 베개 삼아 ~ 지친 몸을 달래면서 잠이 드는 집시인생 ~ 아 침 해가 뜰 때까지 꿈속에서 별을 찾는다 ~”
주변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신문과 책을 많이 보고 있어서 휴지가 많이 발생한다. 그럼 그 할머니께 드릴 요량으로 나름 갈무리를 한다. 끈으로 질끈 묶어서 가지고 가기 편하게 하는가 하면 박스 따위에 넣기도 한다. 평소 술을 즐기는 터다. 따라서 소주와 맥주 등의 술병도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빈병들 역시 봉지 따위에 담아서 역시도 그 할머니께 드리곤 한다. 그냥 밖에 내놨다가 혹여 손으로 들고 가던 병이 깨지면 다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의해 올해부터 빈병의 보증금이 소주는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이로 말미암아 나와 같은 주당들은 솔직히 불만이 적지 않다. 이전엔 식당 등지서 병 당 3000원이었던 소주가 4000원을 넘어 심지어 5000원까지 받는 곳이 증가한 때문이다. 어쨌거나 빈병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빈병의 발견이 더욱 드물어진 느낌이다.
독일에서는 길거리에서 빈 맥주병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빈 병으로 기부하는 캠페인이 확산되며 생긴 풍경이라는데……. 2011년부터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노숙인을 위해 빈 병을 쓰레기통 앞에 두고 가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쓰레기통에 빈 병을 꽂을 수 있는 전용 병꽂이도 설치했는데 이는 노숙인들(혹은 빈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하여)이 빈 병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수고를 덜어주고 쓰레기통을 뒤질 때 느끼는 모멸감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이자 긍정적 실천사례라 여겨졌다. 주지하듯 깨진 술병은 밤거리의 흉물이다. 이는 또한 애먼 사람을 다치게까지 한다. 우리도 독일과 같이 쓰레기통에 빈 병을 꽂을 수 있는 전용 병꽂이 설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실천이 이뤄진다면 깨진 술병의 증발은 물론이요 거리의 풍경도 더욱 깔끔해질 테니까. 이는 또한 새벽마다 구슬땀을 흘리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아줌마)의 수고 또한 덜 수 있기에 일석이조(一石二鳥)라는 느낌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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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