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48.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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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48. 바람이 분다

아웃도어와 아잇더워

  • 승인 2017-09-1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요즘 기온은 제멋대로다. 아침엔 서늘하고 낮에는 땀이 난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금 긴팔의 착용을 강요한다. 그래서 출근을 할 적엔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반팔의 옷을 입은 뒤 가방엔 아웃도어룩(outdoor look)을 넣는 것이다.

주로 나들이를 할 때에 입는 옷차림을 일컬어 보통 아웃도어(outdoor)라고 부른다. 그러나 엄연히 따지자면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아웃도어’는 야외(野外)나 옥외(屋外)를 뜻하는 때문이다.

따라서 “나, 등산 가려고 멋진 아웃도어 샀어”라고 한다면 이는 곧 “나는 야외(野外)랑 옥외(屋外)를 샀어”라는 뜻과 같은 때문이다. 딱히 주인이 따로 없는 야외나 옥외를 어찌 돈을 주고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아웃도어 대신에 ‘아웃도어룩’이라고 해야 온당하다.

이러한 사례는 또 있다. 요즘 ‘코리아 패싱’이란 말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이런 경우 역시도 Pass over Korea(한국을 무시하여 건너뛰다) 또는 Cold-shoulder Korea(한국을 왕따시키다)라고 써야 옳다는 모 재미 저술가의 지적이 옳기 때문이다.

어제 낮에 야근을 나가면서는 다시금 더웠다. 그래서 “아잇더워~!”라는 푸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오늘 새벽의 귀갓길을 위해 아웃도어룩을 챙겼음은 물론이다. 그 아웃도어룩은 사랑하는 딸이 취업 후 받은 첫 월급으로 사준 기념비적인 옷이다.

때문에 지금도 애지중지 아껴서 입고 있는 중이다. 10월의 달력을 본다. 남들은 열흘연휴라지만 그 기간 중 내가 쉴 수 있는 날은 나흘이다. 그것도 징검다리 형태로. ‘천만다행’으로 그 쉬는 날의 여백(餘白)에 <백제문화제>와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가 눈에 띄어 그나마 안심이다.

비록 열흘 연휴는 언감생심이되 ‘백제문화제’와 ‘안면도백사장대하축제’까지를 두루 볼 수 있다면 이 어찌 신바람 나는 여행이 아니겠는가! 딸의 효심이 살아 있는 아웃도어룩을 걸친다면야 더 더욱이나.

한데 여행 중에 바람이 불면 그게 어떤 바람이냐에 따라 기분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도 달라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가요처럼 하늘이 젖는가 하면 설상가상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까지 떨어진다면 이건 바로 우중충한 여행일 터니. 바람은 역시나 행복과 즐거움의 바람이 제일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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