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구수한 빵 냄새 흐르는 시골빵집 그곳 '함양 개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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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 구수한 빵 냄새 흐르는 시골빵집 그곳 '함양 개평마을'

  • 승인 2017-10-04 00:03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국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생존하지 못한채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57만명 자영업자 가운데 3년 이상 생존한 곳은 2015년 기준 37% 수준에 머물렀다. 가게 임대료는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있으며 새로운 창업자들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날 방도는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시골방집
TV조선 '시골빵집'/사진=시골빵집 공식 홈페이지 제공

 

그 속에서 삶의 여유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정감 가득한 예능프로그램이 있었으니 TV조선의 예능 '시골빵집'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구워내는 빵 속에는 위로 한 스푼과 덕담 한 스푼 그리고 힐링 한 스푼이 들어가 있다. 

 

 

개평
경남 함양 개평마을/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들의 구수한 빵냄새가 흘러나오는 곳은 경남 함양 개평마을이다. 서투른 솜씨로 만들어내는 빵이지만 반죽하는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해 보는 이, 먹는 이에게 훈훈함을 선사한다. 빵을 만들어내는 개평마을은 하동 정씨와 풍천 노시의 집성촌이다. 콧대높은 기와들이 빼곡히 즐비해 운치를 자랑함과 동시에 양반들의 생활상을 고스라히 간직해 양반문화를 엿볼 수 있다. 

 

 

사랑채
경남 함양 개평마을의 일두고택 사랑채 전경/사진=일두고택 공식 홈페이지 제공

 

 

대표적인 양반마을을 따라 한 반퀴 돌고 나면 고택 60여채가 풍기는 고즈넉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일두홍보관과 일두고택이다. 머리 위로 이어지는 벽돌담 길에 손길을 올려 걷가보면 길가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와 꽃들의 인사로 웃음꽃이 핀다. 

 

 

1111
경남 함양 개평마을의 일두고택 안사랑채에서 바라본 사랑채 전경/사진=일두고택 공식 홈페이지 제공

 

일두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86호로 지정되었으며 3000여평 대지에 12동의 건물들이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곳 고택의 고샅으로 가는 돌담 위 담쟁이 넝쿨을 따라 가다보면 푸르른 골목의 풍경으로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잿빛 도시 속에서 벗어나 바라본 풍경은 고된 삶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쉼터가 되주곤 한다. 사랑채를 비롯해 안채, 별당, 사당 등 엄격하게 구분돼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함양 개평마을. 그곳의 빵 냄새는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위로를 건내고 있다.

 

박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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