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71.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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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71. 이유가 뭘까

부러운 美 전직 대통령들 어깨동무

  • 승인 2017-10-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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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삼인방이 한데 뭉쳤다. 이들은 9월 28일 뉴저지 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 컵 골프 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보기 드문 모습을 연출했다./연합DB


지난 9월 29일 외신에는 미국 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민주당)와 조지 W부시(공화당), 빌 클린터(민주당) 전 대통령이 함께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역시 미국은 큰 나라!' 라는 생각에 적이 부러웠다. 여기서 말하는 '큰 나라'라는 의미는 규모가 아니라 마인드의 크기를 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는 어떠한가? '적폐청산'을 외치는 여권(與圈)과 이를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는 보수 야당 간의 신경전으로 말미암아 가뜩이나 살기 힘든 국민들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다.

여기서 잠시, 임진왜란 발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여기에 김성일과 황윤길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임진왜란 前 조선 조정에서는 일본의 동태를 파악할 겸 김성일(동인)과 황윤길(서인)을 왜국에 보냈다.

귀국한 김성일은 "도요토미가 조선을 침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고했다. 반면 황윤길은 "도요토미는 능히 조선을 침략할 만한 위인이다"라며 이에 대한 방비를 권했다. 결국 임금은 김성일의 말을 따랐는데 이게 결국 왜란의 빌미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당시엔 왜 그처럼 두 사람의 사태파악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것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겠으되 필자가 보기론 심각한 당파싸움이 주인(主因)이지 싶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려면 오랫동안 준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황윤길이 본 일본의 조선 침략 준비를 김성일이 못 봤을 리 없다. 다만 반대세력이 주장하는 견해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그 즈음 극렬했던 조선식 당파싸움의 폐단이 결국 엉터리 보고(報告)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또한 씻을 수 없는 막대한 상처를 남겼는가 하면 누란에 빠진 나라와 백성까지 버리고 달아난 임금의 뒷모습까지를 보게 되는, 실로 어두운 역사로까지 이어졌다. 김성일은 임진왜란 발발 후 류성룡의 변호로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경상우도 초유사(招諭使)로 임명되었다.

의병장 곽재우를 도와 의병활동을 하고 관군과 의병간의 협력도 도모케 했으나 병으로 곧 세상을 떠났다. 한데 그는 지금도 왜란을 불러들인 장본인이란 '누명'으로 각인돼 있다.

김성일이 당파싸움에 휩쓸리지 않고 황윤길의 의견에 동조하여 조선이 국방의 대비만 철저히 했더라도 임란(壬亂)과 같은 비극은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너무 슬퍼서 너무 슬퍼서 난 그만 울고 말았어 ~ (중략) 왜 그랬을까 이유가 뭘까 이렇게 끝내자는 말 ~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가슴 아파 눈물이 나요 ~" 태진아의 <이유가 뭘까>라는 노래다.

김성일이 당파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그래서 임진왜란을 슬기롭게 막을 수 있었더라면 죽을 때까지 가슴에 품었을 '내가 대체 뭘 봤길래 그런 얼토당토않은 진언을 왕에게 올렸을까? 대체 이유가 뭘까!' 라는 회한(悔恨)의 고통 역시 생성되지 않았으리라.

북한의 김정은 기고만장이 도를 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여야 야 모두 더욱 합심하여 국방력 제고(提高)에 힘을 쏟아도 부족하다. 그러하거늘 전전전(前前前) 정부까지를 싸잡아 총공세를 펴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임진왜란 발발 전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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