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5관왕부터 최희서까지…대종상표 '반전드라마'

  • 핫클릭
  • 방송/연예

박열 5관왕부터 최희서까지…대종상표 '반전드라마'

  • 승인 2017-10-26 09:12
20171025220633733199
배우 최희서와 설경구. (사진=방송 캡처)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이었다.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하 제5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배우 설경구와 최희서가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25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느와르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범죄조직의 1인자 자리를 노리는 한재호 역을 연기해 이전에 보여준 연기와 사뭇 다른 캐릭터를 딱 맞는 옷처럼 소화해냈다.



송강호('택시운전사'), 이제훈('박열'), 조인성('더 킹'), 한석규('프리즌')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결과라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답게 무대 위에 올라간 설경구를 향해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높은 관객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불한당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벅찬 표정으로 상을 받은 설경구는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는데 수상이 안돼서 실망했는데 하나 건졌다. 오늘 '불한당' 의상을 입고 왔는데 상을 받으니 영화 속에 있는 것 같고, 임시완 씨가 옆에 있을 것 같다. 많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식 상영을 끝났지만 사랑하는 '불한당원'들이 반가운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낌없이 모든 걸 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나이가 들수록 꺼낼 카드가 없는데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15년 만에 대종상 무대에 섰는데 폼 한 번 잡아보고 가겠다"고 기쁨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2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박열'에서 일제에 항거했던 일본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아 활약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배우가 여우주연상까지 함께 수상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희서는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날')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경쟁해 이 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떨리는 마음과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로 무대 위에 올라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박열'을 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적은 예산이라 홍보도 타 상업영화만큼 많이 하지도 못했지만 이준익 감독님, 이제 훈씨와 함께 열심히 홍보했다. 그래도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관에서 봐주셨다. 영화관에서 내린 후에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영상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관객들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자신이 연기했던 실존인물 가네코 후미코에게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는 국적을 넘어, 여성이라는 성별을 넘어 박열과 함께 권력에 저항하고 투쟁했다. 약 90년 전에 생존했던, 23년의 짧은 삶을 마감했던 여성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나이가 서른인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다. 가네코 후미코의 묘지가 생각난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준익 감독 또한 '박열'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나는 이미 재능이 많이 고갈된 감독이고 작품에 함께한 젊은 영화인들에게 주는 상으로 알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박열'은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의상상, 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고, 권력층 비리를 파헤친 풍자 영화 '더 킹'은 남녀조연상과 시나리오상, 편집상을 수상해 4관왕을 달성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그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최우수작품상과 기획상을, 신선한 액션 영화 '악녀'는 기술상과 촬영상을, 영화 '가려진 시간'은 신인감독상과 음악상을 수상해 각기 2관왕에 올랐다.

암투병에도 연기를 놓지 않은 배우 고(故) 김영애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돼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3.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4.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5.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1.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2.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3.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4. 목원대 김병정 교수, 학생들과 보드게임 정식 출시
  5.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