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95. 첫인상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295. 첫인상

어떤 민치(民恥)

  • 승인 2017-11-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강우규의사
▲ 수형기록카드에 붙여진 강우규의사 사진/출처=국가보훈처 공식블로그 훈터
'의사'엔 여러 종류가 있다. 의사(醫師)는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의사(意思)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인데 십인십색인 양 그 생각의 범위와 그릇도 다르다.

끝으로 의사(義士)는 의로운 지사(志士)를 뜻한다. 여기서의 '지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안중근(安重根)은 한말의 독립운동가로 삼흥학교(三興學校)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다. 그리곤 만주 하얼빈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하고 순국하였다. 사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안중근 의사에 버금가는 의사에 강우규(姜宇奎)가 있다. 강 의사는 일제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선생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누님 집에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총기가 남달랐으며 의기 또한 대범하여 주위 사람들의 촉망을 받았다.

선생은 한말 함경도 일대에서 민족 교육과 기독교 전도 사업을 통하여 민족 계몽운동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국운은 계속 기울더니 급기야 1910년 8월 치욕의 '경술국치'를 맞이하기에 이른다.

이에 선생은 50대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을 결심한다. 1911년 봄에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 화룡현 두도구로 망명한 선생은 만주와 연해주 일대를 순방하면서 많은 애국지사들과 만나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선생은 크게 세 가지 일을 추진하였는데 먼저, 광동학교(光東學校)를 세워 청소년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이어 교회를 세워 한인들에게 기독교 박애주의에 입각한 동포애와 민족적 일체감을 심어주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었다.

아울러 노령과 만주 각지의 독립운동 세력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신흥동을 크게 부흥시켰다. 그런 가운데 제3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齊藤實) 마차에 폭탄을 던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체포되어 사형당했다.

강우규의사동상
강우규 의사 동상/출처=국가보훈처 공식블로그 훈터
선생에게도 안중근 의사에 걸맞은 예우로서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서울역 앞에 그 강 선생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다. 지난 월요일, 볼 일이 있어 서울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일부 취객(노숙자로 추측되는)들이 그 뒤에서 벌건 대낮부터 드러누워 있어 아주 보기에 안 좋았다. 지척엔 '서울로 7017'도 있어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난 너를 상상하고 있었지만 ~" 김건모의 <첫인상>이다.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영웅상이 건립돼 있다. 한데 그 앞에서 존경은커녕 허투루 '냉대하는' 자국민들의 모습을 보는 외국인들의 첫인상은 과연 어떨까?

우리 민족의 또 다른 영웅이랄 수 있는 강우규 의사 동상 근처에서의 '경거망동'은 어떤 민치(民恥)가 아닐까 싶었다. 존경받고자 한다면 먼저 존중하라는 금언이 예사롭지 않은 날이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홍경석-인물-210
홍키호테-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어린이꿈누리터, '2026 찾아가는 팝업놀이터' 본격 운영
  4. 대전 RISE 첫 성적표 나왔다… 최대 17억5000만원 차등 지원
  5.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1. 환경단체 "대전시 효과 없는 준설만 거듭"…실효성 있는 재해 방지책 촉구
  2.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3. 공군2여단, 호국보훈의 달의 맞아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실시
  4.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5.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영준)은 18일 제35번째 '칭찬배달통' 수상자로 회계과 이형근 주무관을 선정하고 전달 행사를 개최했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