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314. 코끝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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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314. 코끝에 겨울

밥이 답이다

  • 승인 2017-11-3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어반자카파650
수능이 치러진 지난 11월 23일 첫눈이 내렸다. 첫눈치곤 반가운 서설(瑞雪)인 양 제법 펑펑 쏟아졌다. 눈(雪)의 종류는 통상 분설(가루눈)과 습설(젖은 눈), 굳은 눈(오래된 눈)과 진눈깨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흩날려 내리는 가루눈은 일반적으로 직경이 1mm 미만인 눈을 말한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강한 경우에 생성되며 싸라기눈과 비슷하다. 싸라기눈은 빗방울이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이다.

우박은 큰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다. 우박은 비닐하우스 등의 농가에도 치명적 피해를 입히므로 다들 싫어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아지는,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은 가요의 제목과 가사로도 널리 인용되어 왔다.

진눈깨비는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는 것인데 기왕에 내린 눈까지를 녹이므로 제설작업에 곤란을 겪는 경우엔 시의적절하게 참 고마운 하늘의 선물이다. 다만 등산이나 여행 중에 진눈깨비를 만나면 배낭과 운동(등산)화는 물론이요 입고 있는 옷까지 젖어 체온을 빼앗길 염려가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전부터 시작된 첫눈은 하지만 그 규모가 상당했다. 그래서 첫눈이 첫인사를 왔을 적엔 두 손을 들어 환영했지만 시나브로 엄청난 양의 대규모 군단(軍團) 형태를 이루면서는 긴장모드로 치환되기 시작했다.

왜냐면 눈이 계속하여 쌓이면 서둘러 제설작업에 돌입해야 하는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눈을 하루에 다섯 번이나 치운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발목까지 삐는 바람에 고생을 무척이나 했다.

군대에 갔는데 전방에서 겨울엔 눈만 치우다가 전역했노라는 사람들의 군인시절 '무용담'이 쌓인 눈처럼 적지 않다. 쌓인 눈이든 쏟아지는 눈은 서정적인 감흥까지 돋운다. 하지만 막상 이 눈을 치워야 하는 주체가 되면 상황은 돌변한다.

예컨대 "야, 김 일병 ~ 사단장님이 오신다는데 제설작업이 거북이처럼 늦어서야 쓰겠냐?"라며 다그치는 중대장 앞에서 사병은 고양이 앞의 쥐가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 제설장비로는 삽과 밀대, 살포기 등이 동원되는데 여기서 가장 힘든 게 삽질이다.

'삽질'은 삽으로 땅을 파거나 흙을 떠내는 일을 말하지만 헛된 일을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눈을 치우고자 삽질을 계속하다보면 기운이 빠지면서 허기까지 먹구름으로 몰려온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단연 밥이 답이다. 그래야 잃었던 기운이 솟으며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된다. 반면 쌓인 눈은 고되다. 그리고 그 눈을 치우자면 기진맥진은 기본이다.

이런 가운데 마침맞게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공동주최하는 <쌀 소비촉진 캠페인 '밥이 답이다' 영상 공모전>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월15일부터 시작되어 12월6일까지 진행되는 이 공모전은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밥이 답이다' 음원mp3를 확인하고 참가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주제는 '밥이 답이다' 캠페인 TV CF 영상 속 안무를 응용한 동영상 콘텐츠라면 어떤 것이라도 OK!라고 한다. '예시'로는 '밥이 답이다' 캠페인 CF 안무를 재해석한 창작 댄스와 TV CM송 커버 및 변형 외에도 CF 패러디 영상 등 우리 가족이 함께 추는 '밥이 답이다' 안무나 율동이면 된다고 한다.

대상(1명,팀)에겐 상금 100만 원을, 최우수상(2명,팀)은 50만 원, 우수상(10명,팀)에게는 10만 원을 지급한다고 하니 요즘 같은 불경기 때 여기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어 소개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을 얼마나 안 먹으면 이런 이벤트까지 하나 싶어 안쓰러운 맘도 드는 게 사실이다. 어쨌거나 진실은 명료하다. 밥이 답이다. 반면 눈은 고되다.

"점차 나아지겠지 혼자 내렸던 그 모든 결론이 ~ 마치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져 버리던 날 ~" 어반자카파(멤버: 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부른 <코끝에 겨울>이다. 눈과 함께 겨울은 진짜 코끝에까지 성큼 진주(進駐)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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