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318. 담배 좀 줄여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가요는 삶의 축] 318. 담배 좀 줄여

노인네와 노인내

  • 승인 2017-12-04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담배좀ggg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에 올랐다. 중앙로역에서 하차하여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노인네 한 분과 아줌마도 같이 탑승했다. 한데 노인네에게서 노인내가 심했다. 당연히 코를 막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인네'는 늙은이, 즉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사람을 뜻한다. 반면 '노인내'는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를 의미한다. 용고뚜리(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이르는 말) 지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금연을 선언하곤 적극 실천했다.

"와~ 그 어렵다는 금연을! 한데 금연의 계기는 뭔가요?" "손자를 봤는데 하지만 녀석이 나한테선 냄새가 난다며 아예 오려고 하질 않지 뭡니까. 그래서 부아가 나길래 끊었지요." "......!" 냄새에도 종류가 많다.

매운 냄새와 달콤한 냄새, 시큼한 냄새, 쉰내에 이어 썩는 냄새가 그 뒤를 잇는다. 곰팡이 핀 냄새가 있는가 하면 좌충우돌 주정뱅이 냄새도 고약하다. 생선을 만지면 비린 냄새가 나고, 커피에 설탕을 넣자면 단 냄새가 코를 행복하게 자극한다.

머리를 안 감고 옷까지 지저분하면 지하철에 올라도 단박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혼자 살면 옷이나 물건들에서까지 풍기는 냄새가 싫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오해(?)의 불식과 가족들로부터도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깨끗하고 볼 일이다. 오래 전에 퇴직한 직원 하나가 유독 그렇게 몸에서 풍기는 냄새의 악취가 심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모두 그를 멀리 했다.

청년기 때 호텔리어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온천의 고장이었기에 만날 조석으로 목욕을 했다. 거기에 항상 멋들어진 양복까지 걸쳐 입으니 그 즈음 날 따랐던 처자들이 족히 한 트럭은 되었다. 그러한 습관이 형성된 때문일까…….

나는 지금도 청결을 최우선으로 한다. 출근을 하자면 목욕이 우선이다. 면도에 이어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데 기왕이면 비싸고 좋은 걸로 구입한다. 지하철이든 시내버스 역시도 미간까지 찌푸려드는 악취 대신 은은한 향기가 좋은 건 인지상정이다.

다만 '조금' 유감인 건 요즘 여성들의 향수 냄새는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속절없이 달리는 세월의 포로가 된 까닭에 해가 바뀌면 어느덧 나도 가을부채 꼴의 이순(耳順)이다. 내년 봄이면 아들도 결혼할 것이고 이어선 손자와 손녀도 볼 터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 녀석들을 품에 안자면 나 또한 별 수 없이 금연의 대열에 서야 할 듯 싶다. 노인네는 몰라도 노인내는 싫다.

"담배 좀 줄여 벌써 몇 개째야 ~ 그만 좀 울어 이 바보야 ~ 다른 사람 만날 땐 웃으며 만나야지 ~" 미스에스의 <담배 좀 줄여>라는 곡이다. 금연은 '단칼'이어야 성공한댔다. 줄여봤자 금연에 실패하기는 십상이기에.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홍경석-인물-210
홍키호테-21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어린이꿈누리터, '2026 찾아가는 팝업놀이터' 본격 운영
  4. 대전 RISE 첫 성적표 나왔다… 최대 17억5000만원 차등 지원
  5.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1. 환경단체 "대전시 효과 없는 준설만 거듭"…실효성 있는 재해 방지책 촉구
  2.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3. 공군2여단, 호국보훈의 달의 맞아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실시
  4.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5.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영준)은 18일 제35번째 '칭찬배달통' 수상자로 회계과 이형근 주무관을 선정하고 전달 행사를 개최했다.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