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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네'는 늙은이, 즉 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사람을 뜻한다. 반면 '노인내'는 노인에게서 나는 냄새를 의미한다. 용고뚜리(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이르는 말) 지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금연을 선언하곤 적극 실천했다.
"와~ 그 어렵다는 금연을! 한데 금연의 계기는 뭔가요?" "손자를 봤는데 하지만 녀석이 나한테선 냄새가 난다며 아예 오려고 하질 않지 뭡니까. 그래서 부아가 나길래 끊었지요." "......!" 냄새에도 종류가 많다.
매운 냄새와 달콤한 냄새, 시큼한 냄새, 쉰내에 이어 썩는 냄새가 그 뒤를 잇는다. 곰팡이 핀 냄새가 있는가 하면 좌충우돌 주정뱅이 냄새도 고약하다. 생선을 만지면 비린 냄새가 나고, 커피에 설탕을 넣자면 단 냄새가 코를 행복하게 자극한다.
머리를 안 감고 옷까지 지저분하면 지하철에 올라도 단박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혼자 살면 옷이나 물건들에서까지 풍기는 냄새가 싫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러한 오해(?)의 불식과 가족들로부터도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 깨끗하고 볼 일이다. 오래 전에 퇴직한 직원 하나가 유독 그렇게 몸에서 풍기는 냄새의 악취가 심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모두 그를 멀리 했다.
청년기 때 호텔리어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온천의 고장이었기에 만날 조석으로 목욕을 했다. 거기에 항상 멋들어진 양복까지 걸쳐 입으니 그 즈음 날 따랐던 처자들이 족히 한 트럭은 되었다. 그러한 습관이 형성된 때문일까…….
나는 지금도 청결을 최우선으로 한다. 출근을 하자면 목욕이 우선이다. 면도에 이어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데 기왕이면 비싸고 좋은 걸로 구입한다. 지하철이든 시내버스 역시도 미간까지 찌푸려드는 악취 대신 은은한 향기가 좋은 건 인지상정이다.
다만 '조금' 유감인 건 요즘 여성들의 향수 냄새는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다는 거다. 속절없이 달리는 세월의 포로가 된 까닭에 해가 바뀌면 어느덧 나도 가을부채 꼴의 이순(耳順)이다. 내년 봄이면 아들도 결혼할 것이고 이어선 손자와 손녀도 볼 터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그 녀석들을 품에 안자면 나 또한 별 수 없이 금연의 대열에 서야 할 듯 싶다. 노인네는 몰라도 노인내는 싫다.
"담배 좀 줄여 벌써 몇 개째야 ~ 그만 좀 울어 이 바보야 ~ 다른 사람 만날 땐 웃으며 만나야지 ~" 미스에스의 <담배 좀 줄여>라는 곡이다. 금연은 '단칼'이어야 성공한댔다. 줄여봤자 금연에 실패하기는 십상이기에.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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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