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이국종 교수 비망록 입수…참혹한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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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이국종 교수 비망록 입수…참혹한 절망

  • 승인 2017-12-15 16:48
  • 수정 2017-12-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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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오는 16일(토)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한민국 권역외상센터의 민낯을 다룬다.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스물다섯 살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총탄을 무릅쓰고 목숨 건 탈출을 감행해 남한으로 넘어온 것이다.

5발의 총상을 입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그를 대수술 끝에 살려낸 사람은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다.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해 일약 '국민 영웅'이 됐던 그는 북한군 병사를 살려내며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소속된 권역외상센터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국민 27만 명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예산 삭감을 계획했던 정부는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정작 이국종 교수는 더 이상 기대도, 희망도 없다고 말한다. 그는 왜 절망하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 전문을 입수했다. 틈틈이 적어 온 그의 비망록에는 권역외상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좌절과 절망의 기록이 담겼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권역외상센터 안 통제구역,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밤은 환자들의 비명으로 울렸다. 그들은 죽음을 달고 내게로 와 피를 쏟았다. 으스러진 뼈와 짓이겨진 살들 사이에서 생은 스러져갔다." - 이국종 교수 비망록 중에서

◇ 전국 의과대학생 전수조사…"외상 외과 선택 않겠다" 88.7%

"오늘 후배가 나를 찾아왔다. '힘들어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정말 죄송하지만 그만두겠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 조현민 부산 권역중증외상센터장 비망록 중에서

제작진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138명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실태조사와 221명의 전국 의과대학생들의 전공 분야 선호도 전수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권역외상센터에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의료진들이 60.9%였고, 한 달 중 야간 근무를 한 횟수는 '7~10일'이 42%로 가장 많았다.

전국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에서는 무려 88.7%가 '외상 외과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규정상 권역외상센터는 한 곳당 최소 20명의 전담의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이 기준을 충족하는 권역외상센터는 단 한 곳도 없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명의 영웅'을 만드는 것보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대한민국 중증외상의료체계의 실체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헌신, 그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들여다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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