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기밀',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것..'국내 최초 방산비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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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기밀', 누군가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것..'국내 최초 방산비리 소재'

  • 승인 2018-01-19 11:34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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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1급기밀' 스틸컷)

대의에 공감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어렵고 용기있는 일이다. 영화 '1급기밀'은 방위 산업 비리(이하 방산비리)를 소재로 국가라는 이름아래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영화 속 이야기가 모두 '실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1급기밀'은 1998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지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범죄 실화극이다.

영화는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등의 사회 고발 영화로 끊임없이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으로, 그가 8년동안 공들여 준비한 작품이다. 

2009년 '이태원 살인사건' 개봉 직후 '1급기밀'의 시나리오를 작업하며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 제작에 나섰지만 다수 방산비리와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에 민감한 소재의 영화 제작은 쉽지 않았다.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하고,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시작된 촬영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촬영을 마치고 마침내 '적폐청산'을 목표로 하는 문재인 정부인 2018년에 비로소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방산비리는 대한민국 군내에서 깊이 박혀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모든 비리 중에서도 방산비리가 위험한 것은 단순히 금액적인 문제보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생명과 직결될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 안보의 적'까지 도달하기 때문. 

그러나  6.25 전쟁 당시 국민방위군 사건부터 2014년 통영함 성능 문제, 2017년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원가 부풀리기까지 비리는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8년인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다. 방산비리 합수단에 의해 적발된 방위산업 불법 계약 규모만 해도 해군과 공군을 통틀어 모두 1,633억 원에 달하며, 3천원도 되지 않는 USB의 가격이 95만원으로 둔갑하는 등 비리는 여전히 깊숙히 박혀있다.

이런 상황 속, 현재 군 현법에는 뇌물 수수 관련 조항이 없어 3년 이하의 징역과 700만원 이하의 벌금 정도의 솜방망이 처벌이 존재하는것에 허탈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는 대한민국 군내에 만연한 비리의 꼬리를 잘라 내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진행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산비리는 대중에겐 자칫 낯설에 느껴질 수 있는 소재기에 故 홍기선 감독은 수년간 '1급기밀'을 준비하며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식을 시도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1급기밀'은 많은 이들의 용기가 모여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주연을 맡은 김상경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민감한 소재로 투자를 받는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영화 제작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개런티를 낮추거나 아예 받지 않으며 '1급기밀'에 힘을 보탠 훈훈한 후문은 故 홍기선 감독이 생전 믿고 있던 '인간성'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극 중 주인공 박대익 역의 배우 김상경은 "너무 비상식적이었던 사건에 입각한 내용이라 감정이입이 잘됐다"다고 밝히며 "이건 정치적 논리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라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적폐청산' '방산비리 척결'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현재 국민의 시대적 요구이자 사회적인 이슈를 반영하듯, 영화 '1급기밀'은 개봉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비리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영화화 한 '1급기밀'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개봉. 러닝타임 101분. 12세 관람가.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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