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 ‘사회 풍자’로 국내 ‘블랙코미디영화’의 부활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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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소설’, ‘사회 풍자’로 국내 ‘블랙코미디영화’의 부활을 알리다

  • 승인 2018-04-24 14:10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살인소설
(사진=영화 '살인소설' 스틸컷)

예측할 수 없는 전개, 그리고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긴장감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하지만 부패한 사회의 이면을 다룬 이야기에 있어서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풍자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빠질 수 없다. ‘살인소설’은 서스펜스 스릴러뿐만 아니라 블랙코미디영화로서의 면모 역시 고루 지니며 더욱 풍성한 전개를 완성시켰다.

‘살인소설’은 유력한 차기 시장후보로 지명된 남자(오만석)가 우연히 의문의 남자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누군가 설계한 함정에 빠져 겪게 되는 충격적인 24시간을 그린 영화. 반전 블랙 코미디인 단편 ‘소년 백대영’으로 주목 받았던 김진묵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만큼 ‘살인소설’ 역시 블랙 코미디라는 셀링 포인트를 가졌다.

부패한 정치인,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의 비자금. 거기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전형적인 ‘갑질’ 대사, ‘살인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가 현실 속에서 익히 봐온 이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살인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석을 비롯한 이른바 부패한 ‘기득권층’을 처단하는 인물인 순태의 캐릭터성이다. 흔히 권선징악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선한 영웅 캐릭터가 아닌,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라는 말에 걸맞은 과격한 행동으로 관객들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선인지 악인지 쉽게 정의내리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순태의 존재가 ‘살인소설’이라는 영화의 블랙코미디 적 면모를 더욱 강조해 준다.

극중 경석은 자신의 지위와 장인 염정길(김학철) 의원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믿고 시종일관 뻔뻔한 모습을 보이지만, 순태의 순박해 보이는 미소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말과 행동으로 순식간에 비굴함을 드러내게 된다.

특히 순태의 “정치하는 분을 어떻게 믿냐. 키우던 개를 믿지”, “입만 열면 거짓말, 아무것도 책임 안 지는 새끼가 우리 동네 시장한다고 깝치는 거 난 못 보겠는데?” 라는 대사는 사회적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함과 동시에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김진묵 감독은 서스펜스 스릴러 특유의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 속에서 스토리 중간 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집어넣음으로써 정치인들의 민낯을 풍자하고자 했던 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앞서 언론 시사회에서 김진문 감독은 “서스펜스로 시작해서 블랙코미디로 넘어가 스릴러로 마무리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관객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지 궁금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의 바람대로 관객들에게 영화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오는 25일 개봉. 

온라인 이슈팀 ent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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