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7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사례는 50건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10건으로 2016년 6건, 충남은 37건으로 2016년 32건에 비해 각각 66.7%와 15.6% 증가했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학생에게 폭언을 들었다는 심리적 부담을 교사가 스스로 밝히기 쉽지 않을 뿐더러 신고했다 하더라도 해결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교권이 떨어진 분위기 속에 열리는 스승의 날 행사 역시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전교육청이 오는 15일 제37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의미가 퇴색된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이 교사를 찾는 기존 문화의 잔재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는 "과거와 달리 교권이 추락하고 사제 간 관계가 달라지면서 스승의 날이 전처럼 의미 있는 날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스승의날을 폐지해달라"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올라온 '스승의날(5월 15일)을 폐지해 달라'는 청원에는 현재 1만명을 훌쩍 넘겼다.
교사라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은 늘 하면서 정작 교사에 대한 정부기관과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촌지나 받고 있는 무능한 교사'라는 인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헌법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교사는 교육의 주체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고 했다.
이처럼 뜻깊은 기념일로 여겨져 왔던 스승의 날이 오히려 스승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다 못해 차라리 없어져야 할 날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과 교사간 신뢰 회복이 무너진 교권을 일으키는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계 한 인사는 "교권 회복과 학생·학부모의 인식 제고에 힘써야 한다"며 "교육 현장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조정할 제도·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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