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줌인]칼을 들고 다니는 조선의 무관? 조선의 무관들은 칼을 차고 다녔다(영상)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마니아줌인]칼을 들고 다니는 조선의 무관? 조선의 무관들은 칼을 차고 다녔다(영상)

  • 승인 2019-04-17 19:41
  • 수정 2019-05-05 02:49
  • 신문게재 2019-04-18 12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패검

조선의 전통 검 패검 칼집 위에 띠돈이 달려 있다 우리나라 전통 검 대부분에 나타나는 방식이다.(고려도검 제공)

 TV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역사적으로 고증되지 않은 이야기로 인해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품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칼은 고증 논란의 단골손님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칼을 손에 들고 다니는 패용 방식이다. 무관으로 나오는 배우들 대부분은 칼을 칼집에 채운 상태로 손에 들고 다닌다. 갑옷을 입었거나 철릭(무관들이 입던 관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칼은 손에 들려있다. 
 

띠돈
임금의 호위무사들이 차고 다닌 별운검이다. 별운검에도 띠돈이 붙어있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싸움이 벌어지면 칼집은 땅에 버려지거나 어느 순간 사라진다. 싸움이 끝나면 칼집은 어디선가 다시 나타난다. 과연 수백 년 전에도 무관들이 칼을 손에 들고 다녔고 싸움이 나면 바닥에 내동댕이쳤을까?

대전에서 전통도검을 전수하고 있는 고려도검 문희완 사범은 "연출자들의 잘못된 고증에서 온 오류"라고 지적했다. 문 사범은 "조선 시대와 그 이전에도 무관들은 칼을 몸에 차고 다녔다"며 "조선의 무관들은 '띠돈'이라는 장치를 칼집에 붙여 허리나 등 뒤에 차고 다녔다"고 말했다.



사인검
조선시대 사인검(칠성검) 칼집 위에 띠돈의 모습이 선명하다(고려도검)
고려도검이 복원하고 있는 조선의 전통 검에는 칼집에 쇠로 만든 장치가 달려있다. '띠돈'이라 불리는 작은 쇠붙이로 허리에 칼을 매달 때 사용하는 장치이다. 조선 시대 무관들은 대부분 띠돈을 활용해 칼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 띠돈은 360도 돌아가는 특성이 있어 칼을 등 뒤로도 보낼 수 있다.

띠돈 패용 방식은 주변국인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 검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이다. 중국의 전통 검에도 띠돈과 비슷한 장치가 있으나 모든 검에서 나타나는 방식은 아니다. 일본 사무라이들의 경우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니는 모습을 사극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미스터션사인'에서 일본 무사로 나오는 유연석(구동메)은 칼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



게티이미지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허리에 맨 띠에 칼을 차고 다녔다(게티이미지뱅크)
안릉신영도
조선시대 기로고하 안릉신영도에 나타난 조선 군관들의 조선환도 패용방식(국립중앙박물관)
그렇다면 띠돈이 조선의 전통 검에서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활 때문이다. 문 사범은 "조선 관군은 주력 무기가 '칼'이 아닌 '활'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이 나타났을 때 원거리에 활을 쏘고 근거리에서 창과 칼을 쓰는 것이 당시 조선 관군의 전투 개념이었다는 것이다. "활과 칼을 함께 착용한 상태에서 활을 쏘려면 칼을 뒤로 보내야 했고 이때 '띠돈'을 활용해 칼을 허리 뒤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문 사범의 설명이다. 이어 "말을 탈 때도 칼을 뒤로 보내면 이동이 편리하고 '기마 전투'시 창이나 활을 쏠 때도 '띠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용방식 외에도 조선의 무관들이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일본의 칼이 백제, 신라의 칼이 고려시대에 타오는 경우가 있다. 문 사범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칼이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두 나라의 칼 문화가 융합된 면이 있다"며 "조선의 전통 검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드라마, 영화에서의 역사적 오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2.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3.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4.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5.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1.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2. 김태흠 충남지사 "도내 기업 제품 당당히 보증"… 싱가포르서도 '1호 영업맨' 역할 톡톡
  3. K-푸드 수출 애로 해소 ‘원스톱 지원 허브’ 가동
  4. 무상교복 사업에도 평균 3만 원 부담…대전 중·고교 90% 교복지원금 초과
  5. 정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계란 471만개 추가 수입

헤드라인 뉴스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3·8민주의거 인지도 29% 매우 낮아, 역사적 의미조차 '평가보류중'

대전 3·8민주의거가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 운동사의 중요한 연결고리임에도 청소년들에게 잊힌 역사가 되고 있다. 3·8민주의거에 대한 청년 세대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3·8에 대한 실질적 인지도는 29.6%로 5·18민주화운동 86.5%, 4·19혁명 79.4%, 대구 2·28민주운동 33.7%보다 낮았고, 발상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대전' 정답률은 35.1%에 불과했다. 대전에서조차도 청년 세대의 기억 속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는 현실은 3·8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현재적 의미 부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재제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