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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중구의 한 원룸 건물 관리인이 남은 배달음식 용기, 묶여있는 검은 봉투를 풀며 빈 맥주캔 등과 뒤섞인 쓰레기들을 꺼내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분리 수거통을 설치해도 사람들 의식은 변하지 않는다.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중국발 재활용 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로 이른바 전국은 '쓰레기 대란'으로 들썩였다. 쓰레기 대란은 국내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공공기관 등 각 기관에서는 비 오는 날 우산 비닐 대신 친환경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고 지난해 8월부터는 커피전문점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됐다. 이달부턴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했다.
그러나 아직 시민의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원룸촌 불법 무단 쓰레기는 꾸준히 지적됐으며, 다른 카페들과 차별화를 위해 예쁜 머그잔을 쓰는 곳에선 손님들이 몰래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마트에서 일회용 봉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직원들 몰래 속 비닐을 몇 장 가져가 숨기고 계산하고 난 후에 사용하는 시민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유성구 봉명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 모(33) 씨는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이후 머그잔이 사라지는 일이 종종 있거나 테이크 아웃이라고 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드리면 매장에서 다 드시고 가는 경우도 다반사지만 일일이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민의식 문제뿐만은 아니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복사용지, 종이 영수증, 종이컵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인 한 모(29) 씨는 "하루에 사무실에서 버려지는 A4 종이만 수백 장이다. 이면지로도 사용할 수 없는 문서라 너무 아깝다"며 "PDF 등 전자파일로 업무를 충분히 볼 수 있는 환경이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영수증을 발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500억 원에 달하고 폐기 과정에서 소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5만 5000t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모바일 영수증으로 바꾸면 연간 0.2kg(종이영수증 5장 기준)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지구의 날'이다.
조정환 대전 친환경생활지원센터 실장은 "지구의 날은 너무 익숙해진 만큼 무관심하게 지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날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구의 날을 맞아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저탄소 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지구의 날'인 22일에는 시·구, 산하기관 등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청역 지하철 역사에서 녹색출근 홍보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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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