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평생교육과 지역대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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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평생교육과 지역대학의 역할

송복섭 한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19-05-20 08:1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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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복섭 교수
유엔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에 해당하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2017년 이 범주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2026년이면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25년이 걸린 반면,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속도는 17년으로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등에 비해 가히 기록적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수명 증가는 결코 긍정적인 결과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의료비와 부양인구 증가에 따른 복지비용이 증가하면서 재원마련 문제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노인빈곤으로 귀결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정년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그런데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해 급여 기간 연장을 반기는 측과 40년 가까이 길었던 경제활동을 빨리 마감하고 싶어 하는 측으로 나뉜다. 60대 정년은 공공부문에서의 상황일 뿐이고 민간영역에서는 직업에 따라 40대 중반부터 명퇴를 강요받는 현실도 존재한다.



문제는 자발적이던 그렇지 않던 퇴직 이후의 생활이다. 젊어서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했던지 퇴직 후에는 치킨집 창업이라는 공식이 노년의 열악한 생업환경을 희화화하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정년 후 재취업이 동종 또는 유사분야에서 비슷한 수준의 수입을 유지하는 것이라지만 소위 하늘의 별따기다.

대책 중 하나는 평생교육을 통해 퇴직 후 삶을 다시 짜고 생업문제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이 경제활동으로 연계되도록 하는 일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게 직업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쓰는 게 취미라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취미 수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직업활동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과 수단이 평생교육을 통해 제공될 수 있다.

평생교육을 개인의 취미생활 정도로 다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의 공통관심사로 확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 과정이 활성화되면 개인적 취미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문화가 전반적으로 촉진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지역경제 활력을 견인하는 단계로 성장한다. 미술반에서 배우고 그린 그림들을 모아 동호인 형태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미술 재료를 파는 화방과 장소를 대여하는 미술관, 준비하는 동안 이용하는 식당과 커피숍 등 연속적인 파급효과가 경제활동으로 이어진다. 바리스타 과정을 통해 커피숍을 창업하거나 취미로 배운 꽃꽂이로 꽃가게를 차리는 사례는 흔한 일이 됐다.

그런 관점에서 대전시가 운영하는 대전시민대학은 운영방법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시민의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미 지역대학들에서 운영하는 과정들과 많이 중복된다.

게다가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구 충남도청 부지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수강생이 머물며 주변에 경제적 활력을 만든다기 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해 수업시간만 다녀가면서 주차문제와 교통체증을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중구와 서구민이 전체 학습자의 75%나 된다는 진단은 입지가 갖는 한계에 기인한다.

우리 지역의 대학들은 공간적으로 고르게 분산돼 각자 위치한 지역에서 교육봉사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시민대학에 쏟는 예산을 지역대학 평생교육 과정에 보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대학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할 때다.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앞서 제기한 고령사회 직업 재교육의 한 축을 맡을 있도록 살펴볼 필요도 있다.

송복섭 한밭대 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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