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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전소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3개월 만에 사실상 철회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허 시장은 20일 오후 기성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시민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LNG발전소 말고 다른 산업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9일 서부발전과 발전소 건립을 위한 MOU 체결 이후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3개월 만에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허 시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시민들이 이해하고 잘 나아갈 수 있다면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여러분께서 우리 지역은 좀 더 청정한 발전을 하고 싶고 발전소가 안 들어오게 한다면 저도 발전소 할 생각이 없다"고 기성동 주민 100여 명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구체적으로 '철회'라는 언급이 없다며 "철회를 외쳐달라"고 했지만 허 시장은 '철회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추진을 중단하자"고 했다. 주민들이 재차 "LNG 중단한다고 했는데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되냐"며 "중단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허 시장은 "시장의 말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며 "시민 앞에서 얘기했으면 그걸 믿어 줘야 신뢰받고 사는 시장으로서 보람이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다만, 간담회 이후 시 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한 유세종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허 시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사업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문맥상 용어 선택일 뿐이지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허 시장은 LNG발전소 건립 대신 기업 유치에 더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허 시장은 "당초 대기업 유치의 핵심은 LNG발전소의 에너지원을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어서 관심을 보였던 건데 그것과 별도로 대기업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허 시장의 중단 발언에 대해 일부 주민은 만족할 만한 답변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 이후 한 주민은 "사실상 철회를 시사한 것 같긴 하지만 왠지 화장실 갔다 해결 안 하고 나온 것 같이 찜찜한 부분이 있다"며 "확실히 철회하겠다고 얘기 안 하고 내년 총선 이후 다시 추진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100% 만족은 아니지만 내용을 이해했고 수긍한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baba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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