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나이퍼 sniper] 96. 오바마의 글쓰기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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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나이퍼 sniper] 96. 오바마의 글쓰기에서 배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19-10-0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예전엔 기업마다 사(외)보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출범하면서 많은 사외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도 꿋꿋이 사외보를 출간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한국전력이 그 중 하나다.

격월간 발행 [빛으로 여는 세상]이 바로 그것이다. 9.10월호 '명사의 좋은 습관(글:서지연,칼럼니스트)'에 <오바마의 글쓰기>가 실려 관심을 끌었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는 그가 얼마나 많은 시련을 넘어 저돌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갔는지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오바마가 최초이자 최고가 되기까지, 그의 폭넓은 사고를 지탱해준 것은 다름 아닌 글쓰기였다. 버락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아버지의 학업 문제로 이혼할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곧 인도네시아인 남자와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중략)

대학생 때부터 정치적 재능을 드러낸 오바마는 졸업 후 지역 사회 운동가로 활동했지만, 곧 법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 이때 오바마가 처음으로 미국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사건이 벌어졌다.

하버드에서 발행하는 법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으로 선발된 것이다. 이는 미래의 대법원 판사로 인정받을 만큼 명예로운 자리였으며, 무엇보다 흑인으로서는 최초라는 점이 화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오바마는 첫 번째 자서전인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출판했고, 이후 2008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출판한 두 번째 자서전 <담대한 희망>까지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오바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정치인이기 이전에 뛰어난 작가였던 오바마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비롯해 오바마가 정치인으로서 대중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게 만든 연설들은 바로 그가 습관처럼 지속해온 글쓰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대학시절부터 줄이 있는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며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처럼 메모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이 메모장을 가죽표지로 싼 서류철로 만들었다('오바마 약속에서 권력으로'. 데이비드 멘델). 이는 책을 쓰는 초석이 되었으며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훌륭한 연설문을 만드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중략)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위한 tip ◀ 01. 매일 30분 이상 글쓰기를 하자. 일단은 무엇이든 쓴다. 인생을 몸으로 한번 살고, 그 다음 글로 복습, 점검하는 느낌으로 생활화한다.

02. 나의 모든 것을 관찰하라. 그리고 사회 전체를 관찰하라. 무엇이든 자세히 보면 달리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찾는 많은 힌트와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03. 일상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자. 잠깐이라도 혼자서 내가 보낸 하루를 점검할 시간을 가져보라. 마음에 비울 건 비우고 새롭게 할 일을 다짐하고 다음날 일어날 일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04. 끝없이 퇴고하라. 쓴 글은 계속해서 읽고 고쳐야 한다. 글에 오자나 탈자, 띄어쓰기 등 기초적인 오류가 많다면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겸손을 배울 수 있다. 참고 자료.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최옥정 지음, 푸른영토)" =

안중근 의사는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말인데 필자는 "단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다."

하긴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작가가 될 수 있었지만. 얼마 전 취재를 갔다가 인터뷰이(interviewee)에게 명함을 드렸다. 필자의 명함 전면은 직책이, 반대편에는 저서의 소개(광고)가 인쇄되어 있다.

이를 본 인터뷰이는 "기자인 줄만 알았더니 책까지 내셨어요?"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요. 벌써 두 번 째 책입니다!" 책을 발간해 본 저자는 잘 아는 상식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출판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잘 썼다(스스로는)곤 하되 출판사에서 출간의 동의를 해주지 않는 이상엔 기껏 갯벌 속에 묻힌 사소한 바지락일 따름이다. 따라서 오바마의 조언처럼 '매나일끝'(매일 30분 이상 글쓰기를 하자 / 나의 모든 것을 관찰하라 / 일상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자 / 끝없이 퇴고하라)의 습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의 대통령은 "한국은 전(前) 대통령이 감옥을 가는 나라다."라는 외신의 비웃음과 달리 퇴임 후에도 자서전을 발간하여 엄청난 인세를 받고, 강의까지 하며 호의호식의 말년을 누린다.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그런 신(新) 패러다임(paradigm)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이제 '전(前) 대통령이 감옥을 가는 나라'에서 제발(!) 벗어나고 싶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홍경석-작가-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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