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탈법 만연한 불로소득 세법 손봐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불·탈법 만연한 불로소득 세법 손봐야 할 때다

  • 승인 2019-10-09 12:09
  • 신문게재 2019-10-09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우리나라의 불로소득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 요구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귀속분 양도·금융소득만 자그마치 136조 원이다. 그것도 부동산 임대료와 상속·증여 재산 부분은 빠졌는데 이 정도다. 그런데 이런 불로소득을 상위 10%가 독식,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소득 불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 85조 원에 가까운 부동산 양도차익은 상위 1%가 23%, 상위 10%는 63%를 가져갔지만, 하위 50%는 5%를 가져가는 데 불과했다. 또 주식 양도차익은 총 17조4000억 원 중 상위 1%가 61%, 상위 10%는 90%를 각각 챙겼다. 반면 하위 50%는 겨우 0.7%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 역시 상위 10%가 90% 이상 싹쓸이했다. 특히 배당소득은 상위권이 1인당 평균 1억5000만~9억6000만 원을 받을 때 하위 50%는 1인당 평균 6000원을 받았고, 이자소득은 상위권이 1인당 평균 1200만~4800만 원의 수익을 낼 때 하위권은 1000원이 고작이다.



이런 가운데 임대 사업자로 등록한 개인 중 보유 주택 수 상위 30명의 임대 주택 수가 총 1만1029채에 달한다는 소식은 집 없는 서민들의 입장에선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여기에 걸핏하면 들려오는 고액 자산가들의 편법증여와 고의탈세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한평생 직장생활에도 집 한 칸 마련할까 말까 한 현실 속에서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기는 이들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박탈감은 안 봐도 뻔하다.

자본주의에서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편법과 탈법이 동원됐다면 심각한 문제다. 정상적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세금을 탈루해 재산을 증여하고, 변칙으로 상속하는 사례는 누누이 봐왔다. 이런 식의 불로소득이라면 엄한 처벌과 함께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5.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