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세종 상권형성 없는 고임대료 재조정 불가피...상생길 찾아야"

[중도초대석]"세종 상권형성 없는 고임대료 재조정 불가피...상생길 찾아야"

조용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세종센터장
저렴한 임대료에 유동인구 확대과정 생략
소상공인·임대인 상호 공동발전 약속을
혁신형 소상공인 발굴 및 재기지원 앞장

  • 승인 2019-11-05 09:53
  • 신문게재 2019-11-06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조용민 센터장3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용민 세종센터장이 중도일보 인터뷰에 앞서 지역 소상공인과 상권분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세종상권이 성장가능성은 높으나 점포별 매출액 편차가 크고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세종시에 잦은 폐업과 높은 상가공실률 문제는 신생도시에 성장동력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여러 원인과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상가를 임차해 직접 창업하는 소상공인의 시각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은 소홀했던 게 현실이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세종센터장을 만나 세종 상권 등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입니다. 600만 소상공인과 1450개 전통시장의 경영안정과 자생력 확보를 뒷받침하고 소상공인 정책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운용과 관리와 더불어,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시장 경영환경 개선,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지원사업을 현장에서 집행하고 있습니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공단본부가 있고 전국 6개 지역본부, 62개 센터의 광역조직 운영을 통해 현장 밀착 지원 중에 있습니다.



-세종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면서 어려움도 많은 지역입니다. 세종의 상권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가요?

▲세종시 인구는 2012년 11만 명에서 2019년 현재 34만 명을 넘어섰고, 사업체는 2012년 6640개에서 2017년 1만3668개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효과와는 별도로 상권 활성화에 위협이 되는 공실률이라는 복병의 덫에 시름하고 있습니다.

행복청·세종시 상가활성화 대책 공동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세종시의 평균 공실률은 32.1%(단, 최근 1년 이내 준공된 사가는 60% 내외 공실률을 보임)로 조사됐습니다. 상가공실의 원인으로 실수요보다 임대수익 기대 투자로 인한 고 분양가 및 고 임대료 형성과 도시 초기 과도기적 현상 그리고 일부 생활권 상업용지 조기 공급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높은 상가 공실률은 상권이 초기단계부터 점진적으로 갖추어야 할 정체성과 고유성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상권이 성장하기도 전에 회복이라는 고민을 먼저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세종시 상권으로 분석해 본 결과 30~40대 구성원이 전체 상권소비의 70%를 차지하고 유동인구의 비중도 높아 집객력이 우수한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세종시 상권은 성장성은 높으나 상가 공실률과 더불어 휴·폐업율의 비중이 높고 점포별 매출편차 또한 적지 않은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종 상권을 활성화는 가장 어려운 숙제인데요, 이에대한 정책 제안이 있다면?

▲세종에서 공실문제는 여러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지역의 아킬레스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가 공실에 대한 원인으로 일부상가 과다공급과 고 임대료 부분에 대해 기준을 두고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보통 신도시 건설에 따른 신축 아파트를 보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이는 생활 인프라 형성이 덜 된 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됩니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상가도 새로이 형성된 상권에 소비와 경제활동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소상공인이 유입되고 지역 특성이 형성을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이 형성되게 마련입니다.

일반적인 상권 형성은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서부터 출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종의 상가는 단계별 진행되는 과정 없이 높은 임대료의 단계로 바로 접어들다 보니 선행되어야 할 지역특성 형성과 유동인구 증가라는 상권의 중요한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상가 공실의 원인에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생각됩니다.

고 임대료 형성에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인식됩니다.



-상가 임대료 재산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나요?

▲공공기관에서 공실상가 매입 후 장기적으로 낮은 임차료로 임대(공공안심상가)하거나 상권의 기능과 형태를 고려해 사업유형을 세분화(특화거리 조성, 공공시설 유치, 인큐베이팅 등)하는 유동화 사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공공안심상가는 최대 10년 동안 저렴하게(시세 70% 이하) 지역 영세상인 등에게 임대하게 되며 향후 임차인이 상가 매입을 원할 시에는 선매수 계약을 체결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매함으로써 임차상인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사업유형 세분화 중 특화 거리형은 지역특색과 특화할 수 있는 품목을 유입시켜 상권으로 확장할 수 있게 조성하는 것입니다. 세종시만의 특별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종시에는 가장 길고 가장 규모가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정부세종청사가 있습니다.

현재는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인원만이 일부 구간에 옥상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데 이같은 제약요건을 개선해 서울로 7017과 같이 지역 활성화 및 도심활력 확산을 위해 완전개방 및 관광시설로 활용한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관관자원이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중앙행정기관의 역할과 특징을 살려 세종시내에 전시관, 체험관, 조형물 등을 조성한다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행정중심 관광복합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지역단체, 임대차인, 전문가, 주민, 지자체 등이 주체로 상생협약을 통해 세종 상권의 지속적인 발전 및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지역소재 대학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과 영상 등의 전문성이 집적된 지구 마련을 통해 산업특구를 운영을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한 지역의 상권 활성화 정부만의 몫은 아니고 민간과 정부 그리고 지역공동체가 목적을 같이하고 참여해야지만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조용민 센터장2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용민 세종센터장은 정부세종청사와 부처를 활용한 관광특화와 임대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시에는 조치원과 금남면에 전통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1인가구 확대처럼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물건을 사기 위해 현장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은 전통시장의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역으로 이점을 장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은 여가시간을 재밌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환호합니다.

젊은 상인과 함께 소비자를 전통시장으로 오게 할 수 있을 만큼 매력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수입니다. 온라인 유통의 기본이 되는 배달 서비스를 보다 현실화해 적용한다든지, 다양한 상품 판매행사를 강구한다든지, 그리고 온라인 또는 현장 중계를 통해 전통시장의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방안 등이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와의 신뢰구축의 하나로 가격정보 제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시장 가격표시제는 소비자 인식개선과 전통시장 방문객 유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격표시제는 표준화된 유통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흥정'의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도움되고 있으며, 다행인 점은 시장상인에게 가격표시제가 낯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천의 부천중동시장은 영업점포 103개 중 95개 점포가 가격표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 고척근린시장도 가격표시제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세종 전통시장이 본받을만한 다른 지역 전통시장 특성화 성공사례가 있을까요?

▲먼저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신기시장은 시장에서 통용되는 엽전인 신기통보를 제작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을 시장에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됐습니다.

신기통보를 통해 한국의 전통화폐로 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내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신기통보를 활용한 인형, 열쇠고리, 복조리, 기념화폐를 제작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도 청년몰 시장으로 깊은 인상을 주는 시장입니다. 청년상인의 아이디어 상품을 기반으로 광주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아이디어 상품들도 재미있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청년 상인들을 중심으로 '상권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상생협약이 체결되었다는 점입니다. 1913송정역시장의 청년 상인들과 인근 건물주들이 함께한 상생협약에는 시장 안 가게의 적정 임대료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영세한 개별 상인들이 갖는 한계 극복을 위해 연대하는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혼자라면 불가능한 분야의 업무와 매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될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세종에 위치한 대한표고협동조합은 농업인으로 구성된 표고버섯 배지 제조, 버섯생산, 유통을 결합해 매출을 지속 확대한 사례로 조합원 6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24명으로 성장했습니다.

단순 협업의 형태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디자인 접목 인쇄, 시의성 있는 캐릭터 봉투 개발 등 새로운 업무 분야를 개척하는 형태로 성장·발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은 소상공인 협업활성화(공동사업, 판로, 컨설팅), 중소슈퍼 지원, 소공인 집적지 특화지원 등 협동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사업을 지원받은 소상공인협동조합이 2013년 433곳에서 지난해 1455곳으로 3.4배 늘었고, 지원조합 평균매출액도 같은 기간 2억 5670만원에서 3억 96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세종센터가 설립된 지 4개월째를 맞았습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이 있나요?

▲전통시장 매출 증대,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이 서민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종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소상공인 역시 혁신기반을 마련하고 역량강화, 성장지원 통해 일자리 창출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신사업·유망업종 중심의 준비된 창업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고 백년가게, 명문소공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소상공인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지난달부터는 세종센터가 재기지원센터로 신규 지정되어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재기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특히, 폐업과정에 필요한 세무, 노무 등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의 폐업준비부터 재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소상공인 재도전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세종 소상공인 여러분을 현장에 찾아가 보면 우리 경제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인 우리 소상공인들은 요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단은 소상공인·전통시장을 가장 앞에 두고 고민할 것이며, 소상공인들이 매출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성장하고 고용을 확대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정리=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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