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유학생 격리시설 입소 '사각'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일부 유학생 격리시설 입소 '사각'

'시민 아니다' 수용거부 소동에 이틀뒤 퇴소통보
시 "격리시설 확보 한계 불가피" 형평성 문제도

  • 승인 2020-04-01 17:55
  • 신문게재 2020-04-02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00401_122120646
동구 만인산 푸른학습원 숙소가 격리시설로 지정돼 출입을 통제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대전지역 대학에 다니는 일부 유학생들이 코로나19 격리시설 입소 사각지대에 놓였다.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지만 타 지역 거주자라는 이유로 격리시설 수용이 거부돼 방치되는 사례가 발생해 방역 허점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대전시와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글로벌현장실습을 마친 뒤 입국한 충남대 학생 3명이 입소하지 못해 만인산 푸른학습원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대기 끝 늦은 오후에 입소했지만 2일 퇴소 통보를 받았다.



시가 관리하는 격리시설은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을 위한 곳이며, 대전시민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해외입국자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전역까지 방역 버스와 입국자 전용 기차를 이용해 도착한다. 대전역부터는 대전시 해외입국자 특별관리 근무자와 함께 침산동 임시 격리시설로 이동해 검체를 채취한다.

이때 음성이 나오게 되면 귀가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자가 격리가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에 한해 만인산 푸른학습원 입소가 가능하다. 단 이용금액을 납부해야 하며, 대전시민 또는 자택에 노인·유아 등 고위험군이 있어 불가피한 경우여야만 한다.

그러나 퇴소 통보받은 해당 학생들은 대전시민이 아닌 타 지역 거주자다. 또 시에서 제공하는 버스가 아닌 학교 측에서 보낸 차량을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대학생은 기숙사 수용이 원칙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기존 기숙사를 이용하던 학생들만 가능하다.

결국 시와 대학 간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에서 격리를 시키기로 했는데, 입실자 중 6명이 충남대 학생이다. 이건 타 대학과 형평성도 맞지 않다"며 "또 해당 학생들이 대전시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입소 조건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충남대 관계자도 "해당 학생들이 2일 시설에서 퇴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전 지역 거주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점인데, 아쉽긴 하지만 학교 자체에서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배경에는 격리시설 부족이라는 원인이 작용한다.

해외 입국자를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은 지역에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과 동구 만인산 푸른학습원으로 모두 2곳이다.

청소년수련마을은 46실, 푸른학습원은 13실이 이용 가능하다. 일일 기준 청소년수련마을엔 13명이, 푸른학습원에는 12명이 입소해 있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 보게 되면 해외 입국자들이 증가해 격리시설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 대전시는 유성구에 위치한 특허청 소속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을 격리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한편, 해외입국자에 대한 관리 강화가 시작된 3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전역을 통해 들어온 해외입국자는 모두 134명이며, 1일 현재 자가격리 90명, 시설격리 33명, 기타 타 지역 환승 11명이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4.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