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거점국립대와 혁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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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거점국립대와 혁신 플랫폼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 승인 2020-04-14 14:23
  • 신문게재 2020-04-15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대학을 플랫폼이라고 하는 이유는 대학의 고유 기능인 교육, 연구 및 사회봉사 영역에서 각 기능별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대학이 새로운 아이디어 즉, 혁신을 생산하는 기술개발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과 구별해 혁신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 동안 거점국립대의 '혁신 플랫폼'은 시기별로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과거에는 지역 내의 독보적인 인프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서 '지역단독형 단일 혁신 플랫폼'이었다.

거점국립대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타 대학들의 미흡한 여건에서 비롯됐다.



과거 '지역단독형 단일 혁신 플랫폼'하에서는 수도권 성장억제정책과 지역 산업진흥정책이 서로 맞물리면서 지역연계 특성화 교육이 주목을 받았다.

경북대 전자계열 특성화, 전남대 농학계열 특성화, 충남대 기초공학계열 특성화 등 9개 거점국립대가 각각 특성화되었다. 지역사회공헌에서도 거점국립대에 우수 인력이 집중되고 대체기관이 없어 지역 현안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러나 거점국립대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각 대학들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쟁 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대학재정지원사업에서도 학사운영의 제도적 유연성과 변화속도가 중요해지면서 서울의 우수 사립대가 거점국립대에 비해 더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최근 고등교육이 보편화되고 졸업 이후 취업기회가 감소되면서 전공운영은 실용화되고 교육 수요는 다양화되고 있다. 연구도 BK21,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 우수 연구집단이 육성되고 있으며, 경쟁에 기반해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다.

또한, 각 지역 발전연구원과 같은 지자체의 독자 전문기관이 설립 및 운영되면서 지역내 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전문기관들과 지역내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거점국립대는 '경쟁형 개별 혁신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 거점국립대의 미래 플랫폼은 어떤 것일까? 다가오는 미래에는 고등교육기회가 다양화하고 대학 졸업 후 경력선택도 다양화할 것이므로 수요자 선택형 교육수요 위주로 갈 것이다.

기초연구가 확대 되고 인문 및 이공계 분야가 융합하면서 융복합 연구가 활성화되고 양적인 연구성과 보다는 질적인 연구성과가 우선할 것이다.

또한, 전공뿐만 아니라 대학 간에도 협력적 연구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기술상업화와 창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공헌과의 관계에서도 거점국립대는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지역평생교육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며, 도서관, 체육관, 문화시설 등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인프라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거점국립대는 지역내 다양한 플랫폼을 연결하고 협력을 통해 지역의 미래 가치를 실현하는 '연계형 융복합 혁신 플랫폼'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공모하고 있는 '지자체-대학 지역혁신(RIS) 플랫폼'사업에서도 거점국립대가 '경쟁 관계'보다는 '협력 관계'로 진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정된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거점국립대가 지금의 '경쟁형 개별 혁신 플랫폼'에서 '연계형 융복합 혁신 플랫폼'으로 진전될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거점국립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의 핵심 기술개발부문으로서 타 대학 및 연구소,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연계체제를 만드는데 '연계형 융복합 혁신 플랫폼'이 되어 지역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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