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vs 보존' 대전 동구 철도관사촌 두고 갈등 심화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재개발 vs 보존' 대전 동구 철도관사촌 두고 갈등 심화

일부 주민·상인 관사촌 보존 방안 촉구
중로 1-236호 등 도로계획 변경 요구도
市 "문화적 가치 따져봐야" 부정적 반응

  • 승인 2020-05-06 08:25
  • 수정 2020-05-06 08:37
  • 신문게재 2020-05-06 5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200506_083221101
대전 철도관사촌 보존 여부를 두고 찬반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동구 삼성 4구역 내 관사촌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관사촌 살리기 운동본부'는 재개발로 인해 관사촌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보존 방안을 요구하는 반면, 대전시는 보존 가치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민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대전 동구 삼성동과 소제동 일원에는 '삼성 4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동 80-100번지 13만212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16개 동 1466가구와 부대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4구역은 일부 도로를 사업지 내에 편입하는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 구역 내에 철도관사촌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철도관사촌에는 1920∼1940년대에 지어진 관사 40여채가 남아 있다. 이 중 20여채가 삼성4구역에 포함돼 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관사촌 살리기 운동본부가 재개발을 반대하고 나선 이유다.

이들은 대전시의 도로계획(중로 1-236호선, 1-237호선)과 재개발로 일부 관사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도로계획 변경과 보존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도로와 재개발이 이뤄지는 동구 수향길 25 일원에는 관사 16호 등이 남아있으며, 이 관사는 현재 갤러리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관사촌이 100년의 근대문화유산임과 동시에 관광 명소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관사촌은 100년의 근대문화유산이다. 특히 SNS에서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등 관광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50~6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도 조사됐다"며 "그럼에도 문화유산을 재개발로 지키지 못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도로 계획도 문제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관통하는 대전시의 도로계획은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한 계획"이라며 "시는 보행자 중심의 도로 계획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전시는 관사촌 보존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사가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보존의 필요성을 판단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관사의 문화적 가치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삼성 4구역은 지난해 6월 시공사 선정까지 마치고 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지만, 관사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다만 관사가 문화재로 등록돼 있지 않고, 이를 보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과 전체적인 계획 등을 검토해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