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서점 코로나19 이중고 지원하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역서점 코로나19 이중고 지원하라

  • 승인 2020-05-14 17:09
  • 신문게재 2020-05-15 19면
대형서점·온라인서점에 치이고 코로나19에 떠밀린 지역서점들의 이중고가 심상찮다. 시장 변화와 오프라인 독서 인구 감소는 서울과 지방이 따로 없다. 더 확장하면 취업자의 24%를 점유하는 자영업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독서 바람이 일었을 듯싶지만 책동네 사정은 판이하다.

서점 풍경이 이러한데 도서출판업계인들 온전할 리 없다. 개학을 자꾸 미뤄져 청소년 및 자녀교육 서적 판매는 늘었으나 극히 일부분이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조사에선 도서 매출이 41~60%까지 곤두박질했다. 대학 교재마저 온라인 수업으로 거래가 끊겼다. 코로나 요인과 다독 문화의 퇴조로 점점 설 자리를 잃는 두 측면 모두 봐야 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서점에 생존전략을 강조하기보다 무모한 일은 없다. 큰 것만 살아남지 않게 생존을 지원하는 게 합당한 순서다. 4차 산업혁명의 촉매 운운하며 전통적 영역에만 머물지 말라는 조언 역시 도움되지 않는다. 물론 지난 몇 달 온라인 대형서점 판매량이 20% 안팎 뛰기는 했다. 비대면 소비 영향으로 오프라인 대형서점 역시 고전하지만 소규모 서점에 비할 바 아니다. 지역문화를 지키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서점을 만들 의지나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식의 방임으로는 안 통한다.

지역서점의 숫자도 10년 새 30% 이상 급감했다. 11년 전 2843곳에서 지난해까지 875곳이 사라졌다. 대형 중고서점이 생기자 대전 헌책방거리 등 전국 중고서점까지 폐점의 길을 걸었다. 부산에서는 보수동 헌책방거리의 공공자산 보존 노력이라도 기울였다. 모처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서점에 들러 법적 근거 마련을 약속했다. 출판산업진흥법이 책 안 사고 안 보는 풍조를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동네서점'이 안착하도록 가능한 지원 수단을 동원하고 지자체도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또한 문화 진흥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3.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4.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5.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1.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2. 아산시, "지중해마을에서 가을의 정취 흠뻑 느껴보세요"
  3. 사회안전 지키는 우수 교정공무원 44명 포상…교정의날 80년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학교, 대전생활과학고
  5. [춘하추동]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출발점, 기후변화 상황지도

헤드라인 뉴스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두 경기를 LG 트윈스에 패배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9일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차전을 7-3 승리로 장식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를 맞아 7-3으로 승리했다. 먼저 앞서나간 건 한화다. 2회 말 채은성과 하주석의 연이은 안타로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재훈은 좌전 안타로 상대 좌익수 포구 실책을 유발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LG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한미 정상이 만나 난항을 겪던 한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497조700억원) 중 2000억 달러(284조1000억원)는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28조4040억원)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 마련된 ‘2025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관세 협상 세부내용을 합의했다"며 협상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3500억..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