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서점 활성화 예산 불발… "지역서점 50% 줄파산 위기"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 지역서점 활성화 예산 불발… "지역서점 50% 줄파산 위기"

코로나19 예산 최우선, 6월 추경 지역서점 활성화 예산 제외
대전지역서점조합 "6개월째 매출 10% 이미 4곳은 파산했다"

  • 승인 2020-05-25 18:00
  • 신문게재 2020-05-26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게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서점이 존폐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올해 대전시가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준비했던 예산이 추경 본회의 상정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서점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약 6개월가량 매출이 10%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하반기 줄파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2월 지역서점위원회가 발족 됐다. 이에 시는 위원회와 함께 지역서점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사업과 지원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대전온라인서점 개통 등 지역서점 지원에 8억5000만원, 도서관 사업에는 2억 3000만원 등 대략 12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편성됐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했고, 포스트 코로나까지 준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대전시는 예산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6월 추경은 코로나19가 최우선이다.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예산 집행으로 부득이하게 다음 추경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지역서점은 추경 무산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옥재 대전지역서점조합장은 "서점은 대부분 3월 신학기 장사가 1년의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한다.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없는 서점이 대다수"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4곳이 문을 닫았고, 곧 문을 닫겠다고 전해온 곳도 8곳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전지역서점 소매점이 총 100여 곳인데, 향후 절반 이상이 폐점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대형서점이 '새벽배송'을 선포해 그나마 유지됐던 지역서점의 생계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대전시가 지역서점을 위해 편성한 8억 5000만원 가운데 지원액 파이가 가장 큰 영역은 '지역온라인서점' 통신망 개통이다. 대전지역서점조합에 따르면 대전시민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금액이 2018년 기준 4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일부라도 지역온라인서점을 이용한다면 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는 판단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이옥재 조합장은 "대형서점들이 곧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코로나 장기 사태에 발맞춘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대전의 경우 세종에 이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 지역온라인서점 개통이 불발되면 지역서점의 소생 기회는 다시는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의 3차 추경 그리고 내년 본예산을 통해 지역서점 예산을 꾸준히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모든 분야와 소상공인들이 어렵다는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역온라인서점 개통과 함께 지역서점 인증제, 특화서점을 통해 지역서점활성화를 추진해 오고 있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