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의 인생을 바꾼 생강 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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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나의 인생을 바꾼 생강 한과!

  • 승인 2020-05-23 22:23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이필자님 사진
이필자 서산민속생강한과 대표
요즈음 생강이 인기이다. 생강의 효능이 면역력 강화로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 때문이다.

먼저 서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슬기롭게 대처하여 시민의 한사람으로 다행스럽다.

지금 생각하면 가내수공업으로 생강한과를 시작한 것이 참 잘했다.

40여 년 전, 22세 어린 처녀로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로 시집을 왔다. 남편은 참으로 보기드믄 건실한 청년이었다. 이해심도 깊고 사랑을 주었다. 두 사람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다. 부모님께서 물려준 3000여 평 논농사를 지었다. 안해본던 농사일은 무척 힘들었다. 일이 서툴러 미안하기도 했다. 무엇을 해볼까 고민을 시작했다.

음식에는 소질이 있어서 김치를 담가 팔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생강을 많이 재배했다. 생강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생강조청(엿)을 만들어 팔아 볼까 여러 궁리 끝에 어릴 적 명절 때면 귀하게 먹었던 한과가 생각났다. 한과에 생강을 넣으면 맛과 향이 좋을 것 같았다.

집에서 만들어 먹어 보기 수십 번---. 어른들께서 한약에 꼭 생강3쪽을 넣어 약탕을 다려 주셨던 기억이 났다. 게다가 생강을 넣어 만든 한과는 쩐내도 안나고 오래 보관하여도 변하지 않는 자연 방부의 역할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다 보니 인근 강당리 3곳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었다.

필자는 남편과 협의하여 공터에 25평 벽돌로 한과 공장을 지었다. 전형적인 농촌이어서 겨울이면 할 일이 없었다. 유휴 노동력을 이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농사지은 쌀로 반대기를 만들 때 생강가루를 넣어 반죽했다. 여기에 생강조청과 튀밥을 발랐다. 이웃 주민과 정성껏 만든 생강 향 나는 한과는 맛도 좋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중년의 보약은 생강이라 했다. 효능은 20가지가 넘었다. 생강은 살균기능이 있어서 몸속에 나쁜 세균들을 죽인다.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소화 흡수능력을 강화시킨다. 몸 안에 수분 조절로 수분을 유지해 주고 나쁜건 배출해 주기 때문에 부기를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생강에는 노화방지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안미모를 유지한다는 등 한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강한과는 불티나게 팔렸다. 2002년 쌀3가마(240kg)로 만든 한과는 상상외로 반응이 좋았다. 쌀로 파는 것보다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

그해 가을 마침 인근 마을에서 서산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이 열렸다. 농특산 코너에서 생강차와 생강한과 무료 시식회를 갖고 팔았다.

당시 조규선 전서산시장은 "새가 살기 좋은 곳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이곳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기러기와 오는 쌀에 생강가루를 넣어 만든 서산생강한과는 사람 몸에 좋다고 열정적으로 홍보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한 덕분인지 그 후 서산시의 주선으로 코엑스 전국농수산물 특산물 홍보관, 서울 양재동 AT 농협공판장 등에서 서산생강한과는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이제 서산생강한과는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지금도 조규선 전시장은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과 우리 집을 찾는 등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필자는 전국적인 인물이 된 것 같다. 한과 맛에 반했다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한 덕분인지 2014년 깨강정 가공부문의 서산명인이 되었다. 요즈음도 소비자의 사랑받는 한과를 만들기 위해 한과와 생강에 관련된 서적을 즐겨 읽는다.

서산의 특산물인 생강이 조상들의 지혜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하여 줄 것이라 믿는다.

이렇게 서산생강한과는 나의 인생을 바꾼 고마운 은인이다. 이필자 (서산민속생강한과 대표,서산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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