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사막 위 해탈로 얻는 진정한 평화 '문도선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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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사막 위 해탈로 얻는 진정한 평화 '문도선행록'

김미루 지음│통나무

  • 승인 2020-05-24 17:06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문도선행록
 통나무 제공
문도선행록

김미루 지음│통나무



'사람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거나 실성케 되는 것은 단지 단조로운 광경이나 거리의 왜곡된 인지 때문만은 아니다. 광대무변한 공간의 텅 빈 느낌이 인간의 프쉬케에 예기치 못하는 어떤 충격을 던지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책 <문도선행록問道禪行錄>의 제목은 '도를 물어 선적으로 걸어간 기록'이라는 의미다. 김미루 작가가 예술을 삶의 행위로 전환하면서 사하라, 아라비아, 고비, 타르 등 지구상의 주요 사막으로 떠난 3년의 여정을 담았다. 사막의 빈 공간을 찾아다니는 여행기이기도 하고, 낯선 환경으로 무작정 자신을 던지는 어느 저돌적 인간의 모험기이기도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며 모든 일상의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는 행위예술가의 예술르포이며, 이 지구상에서 우리와 다른 환경의 삶을 살고 있는 지역을 관찰하는 인문학도의 인류학 보고서이기도 하다.

작가는 쇠붙이가 자석에 이끌리듯이 사막에 이끌렸다. 태양을 노래하고, 모래바람과 낙타를 예찬하고, 침묵 속의 막대한 공간에 도취한다. 예술적 삶을 살기위해 사막의 곳곳에서 오랫동안 눌러 살기도 한다. 아라비아사막의 원주민인 베두인족과 같이 살기도 하고, 홀로 따로 떨어져 절대적 고독의 단독자로 살기도 한다.

그에게 사막이란 예술적 성취를 위해 경험해야 할 의무요 치러야 할 통과의례였다. 도를 찾는 예술가가 겪어야만 하는 구도적 고행의 길이었다.

작가는 각각의 특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에서 포착해내는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인 다양한 에피소드를 특유의 예리한 감각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마친 뒤 돌아온 일상에서 다음과 같이 외친다. "나는 더 완숙한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났다. 내가 어디 있든지 간에 침착할 수 있고, 만족할 줄 알게 됐다. 나의 밖에 세계가 아무리 요동치더라도 나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진정한 평화는 해탈이 없이 획득될 수 없다는 깨달음의 외침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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