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둔산점 밀실매각설… 노조 "원시적인 부동산 투기에 불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홈플러스 둔산점 밀실매각설… 노조 "원시적인 부동산 투기에 불과"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 MBK 규탄 기자회견
둔산점 매출 전국 상위권 매각·폐점 명분없어
"폐점땐, 500여 대전시민 대량실업 현실로"

  • 승인 2020-06-24 15:2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624_120246313
홈플러스 둔산점 직원들이 밀실매각을 규탄하며 24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KakaoTalk_20200624_120236408
홈플러스 둔산점 밀실매각설이 떠도는 가운데,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인 ‘MBK’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둔산점을 포함해 안산점, 대구점 3곳은 통상적인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가 아닌 폐점을 전제로 하고 있어 직영과 외주협력업체 직원 등 대량해고가 우려된다는 게 기자회견의 골자였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인천 중동점도 똑같이 매각 절차를 밟았다"며 "투기자본으로 명성이 자자한 MBK의 홈플러스 매장 매각은 저급하고 원시적인 부동산 투기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에 따르면, 홈플러스 둔산점은 폐점 이후 빌딩 신축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둔산점과 대구점 매각 주관사는 '딜라이트안진'이 거론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얘기다.



노조는 이번 폐점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둔산점이 매각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매출은 전국 상위권에 포함돼 매각 ·폐점은 결국 부동산 투기를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병덕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충청본부장은 "노동자들은 죽어라 일만 했다"며 "유성 리베라호텔 자리에 주상복합이 들어선다고 호텔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대전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초고용 보장을 선도해야 할 유통 대기업이 수천 명의 대량실업을 양산할 폐점에 앞장서는 것은 반사회적 행위라고도 주장했다.

장미영 홈플러스 대전둔산지회장(입점업체 점주)은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만 주고 일을 시키고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자기들 배만 채우더니 지금은 경영위기라 하며 알짜배기 노른자위에 있는 홈플러스 매장을 매각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희생해온 직원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MBK는 1조를 투자하고 예쁘게 키워 좋은 기업에 넘겨주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외쳤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사측은 노조와 교섭자리에서,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건 아무 것이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홈플러스 둔산점은 직영직원 134명, 외주와 협력업체 100명, 문화센터 강사 80명, 57개 입점 업체 200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몸짱을 위해’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1.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2.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3.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4.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