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갈등 해결 위한 공론화! 성공조건은?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갈등 해결 위한 공론화! 성공조건은?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 승인 2020-06-29 10:02
  • 신문게재 2020-06-3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신천식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어느 시대와 사회를 불문하고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고 있었다. 특정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특정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와 체제가 갈등과 대립요인을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지속 가능하였고, 문제 해결의 역량과 능력이 따르지 못하면 사회경제적 손실의 부담은 물론이고 때로는 체제의 붕괴와 소멸로 치닫게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다양화 다원화 사회로 사회구조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갈등의 존재는 고착화, 상시화되고 있으며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탈원전 관련 논란, 사드 배치 관련 대립, 방폐장 문제 등이 기억에 생생한 갈등사례로 회자된다. 갈등을 진단하는 국민의식조사는 계층 갈등, 노사갈등을 필두로 세대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이 아직도 진행 중이거나 해결이 어려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러한 문제해결이 요원한 만큼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수많은 갈등과 대립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 또한 범정부적 범시민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대전 광역시는 최근 시정 책임자인 시장의 기자회견을 통하여 공공 정책추진에 따르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갈등을 해소하고 정책목표와 사회통합증진을 달성하려는 공론화 추진 관련하여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천명하였다. 공론화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는 현안을 둘러싼 사회구성원들의 합의 형성의 절차와 과정 전반과 합리적 타협안의 창출과 수용을 지칭하는 동태적 개념이며, 성찰적 토론과 합리적 의사소통행위 그리고 조정행위가 포함된다. 대전시가 참여형 의사 결정방식인 공론화를 공공정책 수립과 집행 시 적극적으로 채택할 것을 표명한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공론화를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칫 명분을 가장한 출구전략이나 의도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허울뿐인 공론화가 될 소지도 있다. 공론화가 제대로 구현되어 합리적이고 정당한 최적안이 도출되려면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의 준수가 필수적이다. 첫째로 사업을 계획하는 초기부터 관련 이해당사자 및 지역주민이 참여해야 하고 숨김없는 충분한 정보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주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고 시민의 성숙된 역량을 인정한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소모적인 시간과 노력의 낭비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행정 편의적 발상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둘째로는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 문화토양속에서 제대로 된 성찰적 토론과 학습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관한 우려이다. 국가와 사회의 문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되어야 비로소 체화되는 것이기에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행태와 배치되는 공론화 만능주의는 자칫 지방정부의 결정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자의적 도구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셋째는 전문성과 독립성, 중립성을 가진 공론화 추진기구의 구성이 가능한지의 여부이다. 사회 구성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루고 조정해야 할 기구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중립성과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을 터이고 수용성이 확장 될 수 있기에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공론화 위원회의 구성은 갈등이 발생한 이후에 주로 이루어지고 공론화 싷시 당위성중의 하나인 갈등 예방을 위한 선제적 구성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어떠한 정책과제를 기획 및 입안단계부터 공론화 사안으로 선택할 지에 관한 시민적 합의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공론화도 시대적 흐름이고 시대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공론화 도입과 적극 실천 표명의 바탕에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역량을 존중하는 행정관료와 선출직 공직자의 근본적 행태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 흐뭇해짐을 금할 수 없다.

신천식 한양대 특임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