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약품 유통.관리의 중요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의약품 유통.관리의 중요성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 승인 2020-07-30 14:53
  • 신문게재 2020-07-31 18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한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건강이 잘 지켜져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우리 사회는 개인의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많은 분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주변의 의약품에 대해서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의 건강관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인정되지 않은 불법 의약품을 유통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믿고 약물을 오남용하는 등의 안타까운 사례가 발표되기도 한다.

2020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서 실시한 약물오남용 대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식욕억제제 같이 사용에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한 약물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22.5%만이 오남용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올바른 의약품이 적합하게 유통·관리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약품 공급자와 이용자 모두의 지속적인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첫째, 올바른 의약품 조제·판매 환경 정착이 필요하다. 가끔 언론을 통해 면허대여 약국적발 등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약은 올바르게 쓰였을 때는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잘못 쓰였을 때는 오히려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무서운 물건이다. 약사는 처방에 따른 정확하고 안전한 조제·판매와 복약지도를 통해 약이 적합하게 쓰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무면허자의 의약품 조제·판매행위는 다른 사람의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해행위임을 자각하고, 스스로 근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이나, 보관용기에 결함이 있거나 파손이 있는 의약품을 진열·판매하는 행위, 개봉판매가 불가함에도 개봉해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의약품을 보관하는 행위 등은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 올바른 의약품 유통·관리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적정장소에 적합하게 보관하는 등 공급자 스스로 건전한 의약품 유통·관리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한 의약품 유통을 위한 소비자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해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정보 중에는 양질의 정보도 있지만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고의적으로 왜곡된 정보도 섞여 있다. 이런 의약품들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도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으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해마다 증가하여 2018년에는 무려 2만8657건이나 적발되기도 하였다. 또한 어떤 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효과를 광고하면서 그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것이 지나쳐서, 마치 의약품처럼 특정한 질환의 치료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식의 표현을 특별한 근거도 없이 남발하는 경우가 있다. 시민 개개인은 훌륭한 소비자이자,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체로써 이러한 허위과대광고를 잘 분별하여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마약류·향정신의약품 등 자칫 잘못 사용하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이런 의약품에 대해 빈틈없는 관리를 해야 하며 시민들은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이런 의약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에서는 마약류·향정신의약품의 불법 사용의 위험성을 잘 알리고 철저한 감독을 통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대전시(민생사법경찰과)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8월부터 관내 의약품 취급·판매 업소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적절한 유통·관리 여부를 점검하는 기획수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행정기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이다. 올 여름 안전한 의약품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으로 더욱 건강해질 우리 사회를 기대한다.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