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A+대전 대학가 코로나19 '학점 인플레'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무더기 A+대전 대학가 코로나19 '학점 인플레'

한 학과 절반 이상 4.0 맞는 경우도 있어
"학점 의미 퇴색... 대학생활 외에 별도 투입 시간 커져"

  • 승인 2020-08-05 16:12
  • 수정 2021-05-05 15:00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C0A8CA3D0000015397CEECAF0000F743_P4
대학들이 1학기 성적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평점 A를 받는 학생들이 무더기로 배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진행한 원격 수업으로 그동안 진행하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면서 빚어진 결과지만, 이 같은 학점 인플레로 성적장학금 폐지부터 취업시 변별력 감소까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5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학기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대다수 대학들은 기존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채택하면서 예년보다 학부생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대는 올해 1학기 전체 강좌에서 담당 교수가 A학점을 부여한 경우는 5만1829건으로 전체 9만9565건의 52.06%에 달했다. 지난해 1학기 A학점은 3만6354건, 전체 10만960건의 36.01%로 전년 대비 16.05% 상승한 것이다.



한밭대는 담당 교수가 비율 제한 없이 학점을 줄 수 있는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면서 전체 재학생 8500명 중에 4.0 이상 성적을 기록한 학생은 3000여 명(35%)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학기 등록 학생 8100여 명 중 4.0 이상 학생은 675명으로 8.3%밖에 지나지 않았다. 직전 학기 대비 4.0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이 26.7%나 늘어난 셈이다. 대전대도 마찬가지로 올해 1학기 한해 절대평가를 도입해 4.0 이상 학생은 총 8600명 중에 3600명으로 42%에 달한다. 지난해 4.0 이상 학생은 17%로 25%나 늘어났다.

한남대·배재대·목원대 등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적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한 모 대학의 어느 학과의 경우 소속 학생 절반 이상이 4.0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도 알려졌다.

학교 측은 정상 수업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한 데다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학들이 변별력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전교생에게 등록금을 반환하고자 성적장학금을 축소하자 해당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2학기에도 코로나19 사태로 비슷한 평가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취업 시장에서 높이 매겨진 학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대 한 학생은 "전반적으로 모두가 성적이 높아지면서 학점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자 오히려 자체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졌다는 소문도 무성하고 어학연수나 사회경험 등 학교생활 외 준비를 해야될 것이 많아졌다"며 "대학생활 이외에 별도로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늘어난 셈으로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 충청권 중 대전만 하락세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중도일보가 대전에서 최근 2년간 발굴·보도한 일제강점기 방공호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월 30일자 신문에 집중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현지에서 발행된 일요일자 보도를 통해, 1면과 3면에 걸쳐 한반도에 남은 옛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전쟁 유적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타전했다.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끝나고 80년을 맞아 스페셜에디션의 형태로 '전쟁 80주년' 기획물을 연재 중이다. 기사를 작성한 후쿠오카 시즈야 기자는 10월에 이어 11월 5일까지 대전을 찾아 보문산 대전아쿠아리움과 동구 신상동 그리고 중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