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코로나와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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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코로나와 기후 변화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 승인 2020-08-25 16:13
  • 신문게재 2020-08-26 19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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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여느 여름 보다 길었던 장마가 물러가는 듯 하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다.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겠지만, 장마 기간 잠잠하던 코로나도 종교나 정치집회와 같은 활동량이 많아진 탓인지 집단 모임을 매개로 한 감염이 증가하며,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세계의 전파 상황이나 바이러스의 변종 출현 등 예기치 않은 변수들을 고려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수습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을 거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의견이다.

기후 변화라면 대략 일반적으로 지구 온난화, 온실 가스,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와 같은 단어들을 연상할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미세 먼지, 재해이 염려되는 원자력 발전소, 화재가 빈발한 전력저장장치의 안전성,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정부보조금의 적정성 등과 같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는 2020년 만료 예정인 기존의 교토 의정서(1997년)를 대체하고, 선진국뿐만이 아니라 개도국도 참여한 신기후체제인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을 채택했고(2015년), 장기적으로 지구평균기온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기후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도 코로나와의 유사점으로 국가 리더쉽과 국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현재의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국가간 적지 않은 자세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6년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있었던 GM의 EV1이라는 배터리(납축전지 혹은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했던 전기차의 얘기다.

이 영화에서는 배터리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성이 좋았던 이동수단이 정치가 포함 석유산업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생산된 천여대의 차가 전량 폐기됐다.

그 후속편격으로 2011년 '전기자동차의 복수'라는 다큐멘터리는 요즘 혁신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던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의 가능성을 다루며, 2012년 제9회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만이 아니고,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자율주행, 무인제조기술 등을 선보이며, 최근에 폭스바겐, 토요타의 시가 총액을 넘어서는 기업가치를 뽐내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연방정부의 과학기술자문단이었고 미의회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증언했던 저명한 학자인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를 참고하면 이 의문해결의 실마리를 줄지도 모른다.

리처드 뮬러는 2012년 출판된 이 책에서 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경제성을 고려한 기본적 에너지 효율 개념을 국가의 지도자가 가져야 한다는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고 있다.

이 의견은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기후 변화에 적극적 대응을 하고자 했던 앨 고어의 논리와는 심각성과 시급성에서 확실히 대비되고 있다.

화석에너지의 장점과 미국의 주요자원으로 떠오르는 쉐일 가스를 강조하며, 원자력의 안전성과 활용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 대응 기술에 대해서 미온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꽤 차이가 있어 보이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저자가 미국의 대통령에게 제안이기도 했던,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 변화 대응 상반되는 두 방향 사이의 균형감각이다.

위 두가지 방향 중에서 미국은 전자에 중심을 두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후자에 무게를 둔 정책방향일 것이다. 뮬러의 제안에서도 그러듯 그 균형이 중요한 인자가 될 것이다. 두 개의 상반된 개념에서 조율하는 균형 감각이 어디 기후 변화 정책에만 필요하겠는가?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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