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이전 충청 공조위협 뇌관되나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중기부 세종이전 충청 공조위협 뇌관되나

"절대불가" 대전 배수진에 세종은 신중모드
정부 검토 장기화 전망 속 갈등 증폭 가능성
行首 등 협력 절실한데…솔로몬 해법 필요

  • 승인 2020-10-22 17:27
  • 수정 2021-05-02 13:53
  • 신문게재 2020-10-23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AKR20180404040300063_01_i_20180404120124645
중기부 세종이전 여부가 충청권 상생을 위한 4개 시·도 공조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행정수도, 혁신도시 등 충청권이 힘을 합쳐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사안이 자칫 두 지역 간 갈등의 골을 키우는 휘발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부 세종이전설이 불거진 이후 지속적으로 강력반대 의사를 밝혀 온 허태정 대전시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시와 세종시 등 국정감사에서도 재차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이날 중기부 세종이전 여부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서울강동을)의 질문에 "세종시 건설 목적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인데 굳이 대전에 있는 기관을 세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냐"며 "세종정부청사와 거리가 30분 가량이고 중기부의 부족한 업무공간 역시 대전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여야 의원과 국민들이 모두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허 시장은 사실상 중기부 대전 존치를 위한 정치적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세종시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중기부 세종이전이 행정수도 완성에 기여할 순 있지만, 인접 대전시가 극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언급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조상호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서 행정수도를 만드는 것으로 대부분 기관은 수도권에서 이전해 논란이 없었는데 중기부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염려는 많이 된다"며 "세종시가 대전 혁신도시 조성에 적극 협력하듯이 충청권 상생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같은 온도차 때문에 중기부가 세종행을 공식 발표한다고 해도 실제 현실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다.

대전시 등의 물리적 반발을 제외하고서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005년 당시 행자부가 만든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계획안에 따르면 세종시로 비수도권에 위치한 기관은 이전 기관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다. 또 행복도시법에도 이곳으로 이전하는 기관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공청회 개최와 전문가 의견 등을 청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중기부 스스로 세종행을 원해도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정부가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절차와 규정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검토과정에서 강력 반대하는 대전시와 태도가 다소 어정쩡할 수 밖에 없는 세종시간 갈등 촉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검토 과정이 내년 초를 넘길 경우 지역 간 이해관계와 정치권 '표 계산'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대선정국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결론 도출이 더욱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충청권에는 행정수도 완성과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수도 완성과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성 등 앞으로 충청권 상생을 위한 협업이 중요하게 대두하는 시점에서 중기부 세종이전 문제가 자칫 충청권 공조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두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2.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5.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1.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2.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3.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4.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5.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