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끼리는 챙겨줘야지"… 병설유치원 사전 원아모집 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끼리는 챙겨줘야지"… 병설유치원 사전 원아모집 논란

다른 초교 병설유치원 광고지 배포 적발
제재는 단순 경고조치에 행정지도는 없어
사립유치원 "조직적으로 병설 밀어주기다"
교육청 "유치원 입학시스템 자리 잡는 과정"

  • 승인 2020-11-01 18:00
  • 신문게재 2020-11-02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01101101948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한 다른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아모집 광고지.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개통한 가운데, 대전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다른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사전 원아모집을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교육청이 병설유치원 불공정 사전 원아모집 광고에 눈감아 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처음학교로'가 2일 사전모집을 시작으로 16일부터는 전체 일반모집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별로 우선순위 대상자가 달라졌고, 중복합격 제도가 사라져 1 희망부터 3 희망까지 지원하는 유치원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부 초등학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합 광고를 벌인 사실이 적발됐다.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의 형태로 아이들을 통해 가정으로 다른 초등학교의 해당 병설유치원의 광고지를 배포하는 방식이었다.



대전교육청은 A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해당 유치원의 사전 원아모집광고를 한 B 초등학교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다만, 올해까지 지정한 '유치원 원아모집과 관리 불공정 사례'로는 해당 행위가 정해져 있지 않아 행정지도까지는 내리지 않았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B 초등학교서 A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광고를 했다는 신고에 곧바로 해당 유치원과 학교로 연락해 광고중단 명령을 내렸다"면서 "원아를 구두 혹은 서류상으로 미리 뽑아두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 더 제재는 없었고, 주변 사립 유치원 원장들에게 사과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측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교육청이 조직적으로 병설유치원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사실을 몰랐을 리 없고 분명한 불공정 모집 형태임에도 특별한 패널티가 없었기 때문이다. 병설유치원 원아모집을 돕기 위해 우선순위 대상자에서 '단지 내 우선배정' 조항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입학도 공정하게 시스템으로 한다고 하지만, 우선순위 대상자 지정 등 지역 교육청에서 열어두고 시행할 수 있는 조항도 많이 있는 만큼 일부 사립 유치원은 병설보다도 어려워 역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했다. 이어 "사립유치원이 유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교육청이 불공정 거래로 다 막고 나중에 교육청 공무원들이 병설 유치원 원장으로 갈 길을 만들어 두는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불공정 모집과 광고에 대해서 제보 등 사례를 모아 매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야구장 빵집 다 있는데 소방서 없는' 대전 중구, 중부소방서 신설 지연
  2.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여·야 정치권은 동상이몽
  3. 충청권 '교권 침해' 여전… 2024년 교보위 646건 열려
  4. [사설] 대전 3·4·5호선 도시철도망 기대 크다
  5. 배재대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5년 연자골 대동제' 막올려
  1. 대전교총 급식 사태에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 학비노조 "쟁의권 제한"
  2. [사설] 소상공인 울리는 '전화 사기' 대책 없나
  3.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4. 진흥원-육군교육사 협력...공공데이터로 키우는 미래 국방
  5. 충남연구원 "인구감소세, 도시계획 패러다임 전환 필요"

헤드라인 뉴스


3당이 본 초반판세 민주 "우세" 국힘 "추격" 개혁 "도전"

3당이 본 초반판세 민주 "우세" 국힘 "추격" 개혁 "도전"

제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갈수록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각 당 충청 진영은 필승을 다짐하면서 선거전 초반 판세에 대해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 고공행진 등을 근거로 우세를 점치면서도 보수진영 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안테나를 세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오만하다고 비판하면서 중도층 확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예측불허의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은 이공계 출신 이준석 후보의 과학기술분야 공약 등을 내세워 거대양당과 차별화를 통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된 가운데..

3당이 본 초반판세 민주 "우세" 국힘 "추격" 개혁 "도전"
3당이 본 초반판세 민주 "우세" 국힘 "추격" 개혁 "도전"

제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갈수록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각 당 충청 진영은 필승을 다짐하면서 선거전 초반 판세에 대해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 고공행진 등을 근거로 우세를 점치면서도 보수진영 결집 가능성에 대해선 안테나를 세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오만하다고 비판하면서 중도층 확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예측불허의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개혁신당은 이공계 출신 이준석 후보의 과학기술분야 공약 등을 내세워 거대양당과 차별화를 통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된 가운데..

2029년 충남 천안에 LNG열병합발전소 건립 예정... 주민 우려해소 관건
2029년 충남 천안에 LNG열병합발전소 건립 예정... 주민 우려해소 관건

충남도가 천안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2029년도 들어설 LNG열병합 발전소를 연계한 탄소저감 전력 확보 계획을 세웠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정부 공모 선정이 확정적이지 않을뿐더러 특히 LNG열병합 발전소 건립 과정에서 주민반발 등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면서다. 이같은 우려에 도는 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천안이 특화지역에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천안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

  •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