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주년 3·8민주의거] 대전 곳곳에 남겨진 그날의 기억들

  • 정치/행정
  • 대전

[제61주년 3·8민주의거] 대전 곳곳에 남겨진 그날의 기억들

둔산동 3.8민주의거둔지미공원 기념탑
동문들이 세운 대전고·우송고 기념비도
2024년 3월 기념관 개관 땐 정신 확대

  • 승인 2021-03-07 15:40
  • 신문게재 2021-03-08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3.8기념탑
대전 서구 둔산동 3·8의거둔지미공원에 세워진 3·8민주의거기념탑
1960년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3·8 민주의거의 흔적이 대전 곳곳에 남아 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뜨거웠던 그 시대를 지나 만들어졌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산물이다.

지난 5일 정오께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3·8의거둔지미공원. 높게 하늘로 치솟은 3·8기념탑이 그날의 기억을 간직한 채 우뚝 서 있었다. 25m가량의 높이는 공원 밖에서도 위엄을 드러낼 정도다. 이 탑과 옆에 자리한 커다란 원형 구 모양의 조형물은 2006년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와 대전·충남 4·19혁명동지회 주도로 만들어졌다. 1960년 3월 자유와 정의를 부르짖던 그 정신을 선양하고 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기념탑 맨 꼭대기 청동불꽃과 잘 뻗은 돌기둥은 3·8민주의거의 함성과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돌기둥 아래쪽 부조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고뇌하고 행동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높은 탑 옆에 놓인 대형 구(球)는 자유와 민주의 큰 열매를 의미한다.



시민들은 산책 중 3·8기념비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관심을 가졌다. 사진을 찍거나 조형물에 새겨진 글귀를 읽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3.8의 흔적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방문하기도 했다.

KakaoTalk_20210307_114750815
대구에서 방문한 한 남성이 기념탑 사진을 찍고 있다.
다음으로 발길을 돌린 곳은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대전고. 3·8민주의거를 이끈 대전고 동문들이 1962년 헌정탑·2013년 기념비를 세웠다. 정문으로 들어가 학교 뒤편으로 향하자 기념비가 한 데 모여 있었다. 2013년 세워진 기념비에는 "여기를 거쳐 가는 대능의 젊은이여!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그날의 용기를 되새겨 항상 깨어 있어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KakaoTalk_20210307_114959514
대전고 교정에 세워진 기념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동구 자양동에 위치한 우송고다. 정문을 따라 올라가자 커다란 기념비가 눈에 들어왔다. 2002년 우송고로 교명을 바꾸기 전 당시 대전상고 학생들 역시 3·8의 주역이다. 1960년 3월 8일 대전고를 중심으로 항쟁이 일어나고 이틀 뒤인 10일 대전상고 학생들이 거리에 나섰다. 학생 600명가량은 대전역과 충남도청 앞까지 행진하며 '학원의 정치도구화 반대'를 외쳤다. 당시 1·2학년이었던 6·7회 졸업생은 지난해 졸업 60주년을 맞이 기념비를 세웠다.

KakaoTalk_20210307_114754373
우송고 교정에 세워진 기념비
KakaoTalk_20210307_114755778
기념비 뒤쪽
오는 2024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3·8민주의거 기념관이 중구 선화동에 건립되면 대전 전역에 있는 각각의 흔적과 함께 보다 많은 이들이 3·8민주의거를 기리고 계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6일 3·8민주의거의 주역들과 함께한 토요산책을 통해 이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허 시장은 "역사에 대한 양심이 미래 세대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