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신도시 완성의 조건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신도시 완성의 조건

방원기 내포본부 기자

  • 승인 2021-03-08 18:08
  • 수정 2021-04-30 10:04
  • 신문게재 2021-03-09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방원기
방원기 내포본부 기자
내포신도시 조성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이란 큰 선물을 도민에게 안겨줬다. 100만명이 넘는 도민이 서명운동하며 염원을 다 했다. 16년간 '충청홀대론'을 일부 털어낸 것이다. 남은 건 우량 공공기관 이전이다. 도는 우량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에선 '준비된 혁신도시'라는 명목 아래 기관을 구애하겠다고 했다. 내용은 이렇다. 서해 KTX 고속 철도망 구축을 통해 서울과의 거리를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한다. 또 예술의 전당과 스포츠 센터, 도서관 등 문화시설, 충남아이키움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전면에 앞세우겠다고 했다. 나열된 문장을 보고 있으면 구미가 확 당긴다.



그럼에도 실생활에선 기본기가 부족해 보인다.

일례로 내포신도시엔 종합병원이 없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신도시 내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뻔 했으나 물 건너갔다. 병원을 가기 위해 천안과 대전 등지로 이동해야 하는 도민들의 아우성이 크다.



지역 화폐도 실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홍성과 예산의 중심인 내포신도시에서 화폐를 쓰려면 지역을 구분 지어야 한다. 홍성 상품권은 홍성에서, 예산상품권은 예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폐처럼 손에 쥐어진 상품권을 사용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업주들은 업주대로, 도민들은 도민대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선물 받거나, 구매한 지역 화폐 상품권을 각자의 지역에 맞게 교환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진다.

내포신도시 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도 허송세월이다.

2014년 준공 이후 인수 인계가 안된 탓이다. 홍성·예산군은 도가, 도는 홍성·예산군이 각각 소유권을 가져가야 한다며 핑퐁게임을 계속하고 있다. 시험운행으로 충남개발공사가 매달 1억원의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다.

이런 기본기가 부족하면 우량 공공기관이 온다고 한들, 결국 돈이 지역에서 돌지 않는다. 공공기관 이전은 16년간 혁신도시 지정에서 배제되며 소외감을 느껴야 했던 충남이 일어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동안의 경제적 손실과 인구유출, 일자리 등 막대한 손실을 보상받아야 한다.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 내로 단축되고, 출산 양육 지원 정책 등 장점이 가득하지만, 신도시에서 둥지를 틀려면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정상가동돼야 한다. 내포신도시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매력도 떨어지는 법이다. 방원기 내포본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