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신비와 공포의 '불만의 집'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신비와 공포의 '불만의 집'

사샤 나스피니 지음│최정윤 옮김│민음사 펴냄│528쪽

  • 승인 2021-03-19 15:44
  • 수정 2021-06-26 13:01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88937413520

 

병든 아내를 두고 젊은 아름다운 점원을 흠모하는 상점주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빠져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길 꿈꾸는 소녀, 음산한 비밀을 감춘 사디스트 의사, 타인을 죽이고 그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남자.

토스카나 지방 어딘가에 있는 상상 속 마을 '레 카세(Le case)'을 배경으로한 '불만의 집'은 이처럼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여기에 2차 대전 시기과 폐광된 마을이라는 시대상을 통해 시골마을의 폐쇄성과 이를 통한 인간의 이기심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현대 문학의 기대주로 떠오른 사샤 나스피니의 장편소설 '불만의 집'이 출간됐다. 

소우주 같은 마을 레 카세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1차 대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시간의 경계를 넘어 배신과 도피, 실종, 갈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오래전에 도망치듯 떠났던 사무엘레 라디가 다시 마을에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파란을 담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각 장의 화자로 번갈아 등장하며 자신의 처지와 사연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방식은 영미 소설의 대가인 줄리언 반스의 '내말좀 들어봐'를 연상시킨다. 

 

소설 역시 한 인물의 시선으로 설명된 사건이 곧 다음 화자를 통해 재해석되거나 뒤집히는 반전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큰 줄기와 작은 줄기가 복잡 미묘하게 얽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마을의 비밀은 단테가 그려낸 지옥과도 맞닿아 있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는 '불만의 집'은 출간 2개월 만에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이 결정되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7차 지역정책포럼
  1.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2.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3.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4.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5.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