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2021 동시대 이슈전 '판타지' 전시 개최

  • 전국
  • 수도권

성남문화재단, 2021 동시대 이슈전 '판타지' 전시 개최

  • 승인 2021-04-08 18:46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동시대이슈전 포스터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2021 동시대이슈전 <판타지> 전시를 9일부터 6월 2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인 '동시대이슈전'은 예술을 통해 시대적 이슈를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되짚어보는 전시로, '동시대미감전'과 격년으로 개최된다.



이번 2021 동시대이슈전 <판타지>에서는 팬데믹 시대에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을 주제로,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7명의 작가들이 회화,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낸다.

지난해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의 모든 행위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예술 또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형태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로 대체된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와 현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예술이 수용자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사진 매체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익현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다녀온 여행지와 현재의 공항 모습을 비교 편집한 작품 <42,000피트>(2020)를 통해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동 제한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작가는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연결된 세상과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팬데믹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윤석원 작가의 회화 작품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시대를 투영하는 기록을 남기는데, 특히 <MAY>(2020)는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세상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결혼식에서조차 신랑, 신부, 하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고단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을 통해 동시대적 상황과 감성을 담아내는 허수빈 작가의 설치 작품 <그 날 이후>(2021)는 마치 일상의 어느 골목 한 귀퉁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창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수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존의 예술이 작품의 밖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이미지를 수용했다면, 허수빈 작가는 작품의 공간 안에서 내부의 또 다른 이미지를 수용하도록 한다.

비대면 시대의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 <랠리>(2015)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주목한다.

김진우 작가의 설치 작품 <진화의 비밀 : #J-1>(2017)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생명의 근원에 관한 관심을 파고든다. 지구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진화의 근원을 상징하는 정체불명의 기계를 통해 작가가 가진 기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재원 작가는 가상을 관통하는 사건과 감각에 주목한다. 작가는 설치 작품<구체풍경>(2019)을 통해 개인적 경험이 담긴 장소인 광화문을 수용자가 구체 안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작가가 바라본 풍경과 수용자의 시선 간의 차이를 통해 '바라본다'라는 행위에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조이경 작가는 설치 작품 <저 샤워기는 그 샤워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2015)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고 기억을 소환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현대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성남문화재단 노재천 대표이사는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한 비대면의 일상은 삶의 방식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작업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번 전시는 뉴노멀 시대, 동시대 예술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있어 예술가들이 고민한 예술의 방향성과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방역수칙에 따라 동시 입장객 수를 전체 수용인원의 30% 이내로 제한해 운영하며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