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 희생자 합동위령제… 정근식 진화위원장 "진실 찾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 사회/교육

산내 골령골 희생자 합동위령제… 정근식 진화위원장 "진실 찾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27일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서 22차 위령제 열려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 참석, 추도사
박선주 단장 "내년까지 발굴, 2024년 평화의 숲 완공"

  • 승인 2021-06-28 08:30
  • 수정 2021-06-28 10:10
  • 신문게재 2021-06-28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10627-골령골 합동위령제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7일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발굴지에서 열려 유족 및 관계자가 제를 올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골령골이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 공간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전후 국가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의 넋을 달래는 22번째 위령제가 27일 열린 가운데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이 같이 말했다.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1주기 제22차 희생자 합동위령제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낭월동 13번지 일대서 위령제를 열었다. 이곳은 평화공원 조성을 앞두고 유해발굴이 진행 중인 현장이다.

이날 전미경 회장은 유족대표 인사를 통해 "유가족들이 겪어 보니 진실을 발굴하는 일은 긴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유해발굴과 진실규명, 평화공원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을 책임 지고 있는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평화공원 조성·유해발굴 계획을 발표하며 "내년 12년까지 유해발굴을 끝내고 2023년부터 2024년 평화의 숲이 완공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위령제에는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함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령제가 치러지지 않은 데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출범으로 인한 신규 유족회원이 늘어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0210627-골령골 합동위령제2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7일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발굴지에서 열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추도사를 읽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위령제에 참석한 정근식 진화위원장은 이날 "작년 12월 10일 2기 진화위가 출범했고 5월 27일, 그리고 6월 중순에 두 차례에 걸쳐 진실규명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며 "7월 1일 이후 연속적으로 조사개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것을 통해 명예회복을 넘어서서 인권 침해의 책임 당사자인 국가가 진실규명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피해자와 유족의 세월을 보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1기 진화위 조사를 통해 알게 된 희생자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어떤 분들은 여기서 희생된 분들이 최소 1800명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1차 희생,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1400명, 7월 3일부터 5일까지 2차 1800명, 7월 10일 16일까지 3차 희생된 분들이 1700명 도합 최소 4900명이 돌아가신 걸로 파악이 된다"며 "그렇지만 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잘 알 수 없다"고 진상 규명 필요성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진화위) 제1소위원회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사건 담당하고 그중 4과가 충청남북도를 맡고 있다"며 "자세한 진실규명 신청과 조사 개시 결정에 대해선 조만간 유족을 모시고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을 찾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해원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복영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장을 비롯해 황인호 동구청장과 임재진 대전시 자치분권국장, 국회의원 장철민·박영순, 조성칠·남진근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전공의 돌아온 대학병원 '활기' 속에 저연차 위주·필수과목 낮은 복귀율 '숙제'
  3. 예산 서부내륙고속도로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1명 숨져
  4. 합참의장에 진영승 공군 전략사령관 내정, 군내 4성 장군 전원 교체
  5. 충청권 의대 중도이탈자 증가…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수도권행 심화
  1. 폭염 속 건설현장 근로자 마음응원 캠페인…마음구호 키트 나눔도
  2. [2026 수시특집-배재대] 1863명(정원 내) 선발… "수능최저 없애고 전과·융합전공 자유롭게"
  3. "탈시설을 말하다"… 충북장애인인권영화제 4일 개최
  4. [2026 수시특집-나섬이가 소개하는배재대] 장학금 받고 유학 가고… 공부는 ‘카공족’ 공간에서
  5. 건양대병원, 차세대 보행 재활 로봇 활용해 스스로 걷기에 도움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